'잇단 악재'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연임은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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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악재'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연임은 물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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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내리막…내년 주총서 연임 기록 이어갈지 미지수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이 기관 주의와 검찰 고발 등 잇단 악재를 만난 가운데 회사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래 줄곧 연임에 성공한 고 사장이 내년에도 연임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1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고원종 사장은 전일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 받았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과 고 사장 등이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된 데 따라 검찰 조사가 개시됐다.

2013년 대우전자 인수를 추진하던 동부그룹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동부증권이 회사 자금 700억원을 동부그룹에 부당하게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고발인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동부그룹의 대우전자 인수 당시 참여한 투자자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부증권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경영유의' 등의 처분을 받았다. 투자설명서 부실과 금융투자상품 손실보전 금지 위반, 불완전판매 등이 이유다.

사실상 고 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회사 안팎으로 잡음이 잇따르면서 일각에선 그의 '7년 연임' 기록이 위태로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 사장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10년)과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9년),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7년)과 함께 대표적인 장기 연임 최고경영자(CEO)다.

지난 2010년 선임된 이후 매년 재선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로 7년째 동부증권을 이끌고 있다. 현 임기는 내년 종료된다.

고 사장이 장기 연임한 배경엔 그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12년 동부증권은 영업이익 905억9600만원과 순이익 621억41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0배 가량 실적이 성장했다. 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유독 부각됐다.

보유했던 동부생명 주식을 동부화재에 매각하면서 약 6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데다 채권∙파생상품 운용 수익이 늘어난 게 실적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추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2012년 906억원에서 2013년 8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4년 213억원 흑자를 회복했다가 작년 104억원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부정적인 이슈를 털어내는 동시에 실적 회복을 도모하는 '2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측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업계에선 2013년 적자를 낸 이후 열린 2014년 주총에서 고 사장의 연임이 곤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한차례 확산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진들의 고 사장에 대한 신뢰도가 두터운 게 사실"이라며 "다만 실적이 예전만 못한 데다 조용했던 회사에 올해 들어 분기에 1번 꼴로 사건이 불거진 만큼 회사 차원에서 변화를 도모하고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측은 최근의 부정적인 이슈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찰에서 속속들이 밝히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고 사장의 업무 스케줄을 감안해 구체적인 출석 일시를 검찰과 조율하고 있다"며 "추후 출석해서 피고발인 조사를 성실히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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