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공기청정기' "반갑다 미세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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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공기청정기' "반갑다 미세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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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질 전세계 173위 최하위권 판매 '약진'…"건강 관련 제품 각광"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국내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이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다. 

기준치를 웃도는 대기 속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호흡기 건강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 구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각 업체들 입장에서 마냥 유쾌할 수만은 없는 '매출신장'인 셈이다.   

◆ 국내 공기질 최하위권…공기청정기 시장 '약진'

17일 가전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2016'에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 180개국 중 공기질 부문 최하위권인 173위를 차지했다.

세부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에서는 174위다.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약 60%는 국내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력발전소와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주 원인으로 이는 1년 내내 미세먼지 지수 상승이 일상화됐다는 의미다.

미세먼지가 점차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등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의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 과거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봄철에 집중되는 계절가전의 형태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추세로 바뀌었다.

특히 알갱이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심장∙혈관 질환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 시장이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성장한 수치다.

판매∙대여로 신규 공급되는 공기청정기의 수는 1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체마다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탑재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코웨이, 청호나이스, 대유위니아, 위닉스 등 중견기업들도 점유율 확보에 분투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3월 작년 동기 대비 3.6배 증가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LG전자의 올해 2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올랐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려우나 5월 현재까지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게 삼성∙LG전자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가격비교업체 다나와가 지난달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8배 늘었다. 오픈마켓 11번가도 지난 4월 중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72%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공기청정기 시장 더 성장할 것"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에 미세먼지가 자주 유입되면서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판매량이 5월에 접어들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신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따른 대기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공기청정기 판매증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내 미세먼지 등 공기오염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기청정기가 헬스케어∙인테리어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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