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칭 '현대하이넷' 차량 블랙박스 판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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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칭 '현대하이넷' 차량 블랙박스 판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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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제공해드립니다"

대기업 계열사를 빙자하면서 '차량용 블랙박스 무료체험단에 당첨 되었다'며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기판매가 줄어 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무료장착'으로 소비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 뒤, "몇 년 뒷면 차량용 블랙박스를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우리는 현대 계열사다"등의 감언이설로 '혹'하게 만든 뒤 구매를 유도했다. 하지만 판매된 제품은 현대그룹과는 관계가 없는 '현대하이넷'에서 생산된 블랙박스다.


이같은 사례는 지난해 10월경에도 이슈화 되어 각종 포털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소비자 보호원 등에 피해사례가 빗발쳤다. 하지만 사기판매행각은 지금도 계속되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사례 1= 소비자 곽 모 씨는 지난 2008년 5월, 방문판매를 통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구매했다. 무료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신용카드로 12개월 할부 결재를 하고 해당 금액만큼 무료 통화권을 주는 방식이었다.

지난 3월 중순 까지는 무료 통화도 되고, A/S도 받았지만 그 이후부터 '서버점검'등의 이유로 통화권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블랙박스마저 문제가 생겨 서비스센터로 보낸 상태인데 업체 측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사례 2= 소비자 윤 씨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차량용 블랙박스를 무료로 장착을 해준다'는 연락을 받았다. 다음 날 판매담당 직원 방문해 차량에 블랙박스를 장착해 주었다.

판매원은 "특허문제로 무료제공은 법률에 저촉이 되어 구입금액만큼 무료전화통화권을 준다"며 "카드로 결재 하면 장착 후 48시간동안 주차 및 차량파손을 감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착 후 차량이 방전되는 사고가 2차례나 발생했고 두 번째는 업체 측이 "기계 자체 결함이 있다"며, 본사로 물품을 보내 A/S를 받게 하고 재장착 해주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차량이 방전되는 사고가 발생해 윤 씨는 반품과 계약 취소를 요청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의뢰했다.

 

#사례 3= 소비자 이 모 씨는 무료장착 이라는 말에 블랙박스를 구매했다. 제품을 받아보고 원치 않으면 취소가 가능하냐고 재차 확인한 뒤 제품을 받았다. 이 씨가 카드로 150만 원을 카드로 결재하면 매달 4만 5천 원씩 3년간 업체 측이 입금 해 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무료임을 강조했다.

 

또 판매자는 "제품을 받기 전 통화내역이 기록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며 '현대계열사'라는 점까지 덧붙였다.

 

이 씨는 제품을 받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판매자는 말을 바꿔 "핸드폰통화 내역이라 기록이 없다"며 "취소를 하려면 이민을 가거나 자동차를 폐차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판매원이 현대계열사임을 강조하던 '현대하이넷'에 문의한 결과 현대계열사가 아니었고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만 답변했다.

 

현대하이넷 측은 "우리는 생산만 했을 뿐 판매는 전적으로 '오션블루'라는 총판회사에 모두 일임했고, 그에 따른 피해보상도 오션블루에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문제가 계속 발생해 지난해 10월 부터는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납품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계열사'로 속이고 판매하는 것은 오션블루 측의 잘못이며 우리는 계열사가 아니다. 소비자가 피해에 대해 구제받지 못하는 경우가 직접 접수되면 소송 등의 구체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미혜 기자
choi@consumer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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