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한은, 구조조정 협력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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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한은, 구조조정 협력 의사 밝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04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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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한은, 구조조정 협력 의사 밝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국책은행 자금확충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한지 계산을 갖고 있다"며 "다행히 한국은행이 협력 의사를 밝혔다"고 4일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언론사 부장단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국책은행 자본확충 규모에 대한 질문에 "지금 상황이 유지될 경우, 더 나빠질 경우, 낙관적이 될 경우에 따라 얼마나 자본이 필요할지 계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분위기를 보면 한은에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을 것"이라며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과거에도 구조조정 고비때마다 중앙은행이 지원을 했다.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정확한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 "중앙은행, 기획재정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합의할 문제"라며 "부처 간 검토 없이 규모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은이 적극적으로 나서주는데, 방법까지 거론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문제"라며 "금액이나 방법을 물어보면 돈을 받는 금융위 입장에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업종은 조선과 해운에 집중하고, 금융사는 산은과 수은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반 은행은 전체 여신에서 조선·해운 비중이 5% 미만인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 돼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정부 마음대로 휘두르는 칼이 아니"라며 "(정부주도가 되면) 통상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원조달 원칙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신속·충분·선제적 지원'을 3대 원칙으로 삼았다"며 "이번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두고 "결코 낙관할 상황이 아니"라며 "배를 많이 빌려준 곳(선사)에서 협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곳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나머지 선사들로부터도 동의를 받을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소 구조조정 방향을 두고는 "대형사는 선(先) 자구노력, 중·소형사는 업종정리를 하겠다"며 "전문가를 동원해 컨설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약 30%의 인력을 감축하는 자구계획을 이미 수립했지만 이는 올해 수주가 10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전제한 계획"이라며 "지금은 '수주 제로' 상태로, 이렇게까지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자구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조선업체들에 대해 합병이나 퇴출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지만, 3개 기업이 제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살아날 방법을 갖추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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