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전산통합으로 거래 일시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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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전산통합으로 거래 일시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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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0시부터 7일 6시...외환 ATM은 3일 오후부터
   
▲ KEB하나은행이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거래 중단을 안내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이 옛 하나·외환은행 전산통합을 위한 금융거래 중지를 안내 중인 가운데 평일에도 해당 작업을 예고, 소비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유사 상황 때 주말이 아닌 평일을 활용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의아한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외환은행 소비자 내달 3~7일 부분적 이용 중지 불가피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으로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6월 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 체크카드,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뱅킹 등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중단된다. 다만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구매, 콜센터를 통한 사고신고 접수 등은 가능하다.

문제는 옛 외환은행 ATM의 경우 내달 3일 오후 4시부터 먼저 가동 중단된다는 점이다. 옛 하나은행의 외화송금 서비스도 같은 시각부터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3일 금요일 오후부터 금융거래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공휴일인 6일 다음날 평일인 7일 화요일에도 오전 6시까지 금융거래가 불가능하다.

평일에 금융거래를 중단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통상 전산통합 작업은 여러 번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정상 구동될 경우 실전 모니터링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며 "네이버, 다음 등 사이트들도 테스트 작업을 새벽 시간에 진행하고 은행들도 주말에 이 같은 작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수 차례 진행해야 하는 임시 테스트 작업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하고, 실제 거래를 해보는 작업은 1~2번 실시하면 되기 때문에 평일까지 활용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산 개편 때에도 주말 하루 정도 나와서 근무하는 것이 보통인데, 하나은행은 이번 전산통합을 앞두고 2~3주 넘게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간 합병 당시에도 소비자가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은 없었다"며 "보통 전산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도 설·추석 연휴기간을 활용하고 평일에는 거래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당시에나 2006년 신한-조흥은행 합병 때에도 주말이 아닌 평일을 이용한 전산 작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2014년 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 이후 전산통합 관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난 뒤, 과도한 예방책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리 조심하는 것은 좋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또 다른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KEB하나은행 측은 이번 전산통합에 대한 대책으로 소비자들에게 현금이나 수표를 미리 찾아두라고 안내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6일 자정까지 작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의 거래량은 전체의 0.22%에 불과, 소비자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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