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실적 '훈풍'에 주가↑…최대 고객 현대차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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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실적 '훈풍'에 주가↑…최대 고객 현대차는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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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광고로 외형·수익성 개선…광고주 현대차는 6년만에 최저 영업익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이노션 주가가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틀 동안 8.6% 올랐다. 현대차그룹 신차 광고∙마케팅을 대거 수주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작 최대 광고주인 현대차는 6년 만에 최저 영업이익을 내면서 주춤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노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의 6만7100원에서 28일 8만2100원으로 22.35% 올랐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발표가 이뤄진 전일 7.0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48% 상승했다.

광고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주가에 상승탄력이 붙었다.

전일 이노션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2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751억원,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각각 21%, 11% 늘었다.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현대차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다. 현대차그룹이 새 먹거리인 친환경차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대대적 마케팅 투자를 집행한 게 온전히 이노션의 외형과 수익성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 들어 현대차는 친환경 해치백차량인 '아이오닉'을, 기아차는 친환경 소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니로'를 각각 선보였다.

이노션은 관련 광고와 마케팅을 전담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업계에선 이노션의 본격 성장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 설립한 신규법인인 캔버스 월드와이드에 들어가는 비용이 축소되는 가운데 2분기 '유로2016', 3분기 '리우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유로2016 공식 스폰서다.

친환경차와 관련해 2020년까지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큰 노력 없이도 어느 정도 실적이 보장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증권 임민규 연구원은 "1분기 광고시장이 호의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실적이 고루 성장했다"며 "1분기 일회성 비용을 유발한 캔버스의 경우 2분기부터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신차∙신규브랜드 출시에 따른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연초 열린 각종 모터쇼 등의 영향으로 이노션의 기존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2분기 말부턴 대형 스포츠이벤트 효과 역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려 요인을 찾자면 최근 현대차 실적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조3424억원으로 6년 만에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벌었다. 주가는 연초 이후 4000원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낮춰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연히 이익이 축소되는 만큼 마케팅비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4월 현재 이노션의 국내 비계열사 광고비중은 33%, 해외 비계열사 광고비중은 8%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신흥시장 수요가 부진한 데다 금융사업 손익이 훼손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됐는데 이런 이슈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인 6조5700억원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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