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버스·택시·지하철 앱 '교통 정리'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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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버스·택시·지하철 앱 '교통 정리' 나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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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연계 서비스 포석 서비스 확장…"성공 가능성 높다"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버스, 지하철, 택시, 내비게이션 등 이동수단 애플리케이션(앱)들을 대규모 개편하며 관련 시장에 일대 '교통 정리'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추진 중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동수단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노리겠다는 복안도 읽힌다. 

◆ 카카오 이동수단 앱 대규모 개편…O2O 서비스 위한 포석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전국 주요 도시 버스의 실시간 운행 정보, 노선, 정류장 위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카카오버스'를 출시했다.

2014년 카카오는 카카오버스의 전신인 '서울버스'를 인수했다. 카카오는 서울버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등 이동수단과 관련된 앱 서비스들을 차례차례 인수해 자사 서비스로 편입∙재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지하철의 운행시간표와 환승 정보 등을 알려주는 '지하철 내비게이션'과 4월 현재 '카카오내비'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도 그 중 하나다. 또한 '다음지도'도 '카카오맵'으로 변경이 예정돼 있다.

모바일에서 사용빈도가 높은 지도와 이동수단 앱들을 이용해 생활 밀접형 O2O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카카오의 복안이다. 전국 일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자는 1331만명으로 하루 1인당 1.85회를 이용할 만큼 대중교통은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필두로 한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연계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향후 1개의 앱으로 지도, 대중교통, 대리운전 등을 전부 포괄하는 카카오 서비스가 등장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이동 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용자들의 이동 경로, 주요 지역의 유동 인구 등의 데이터를 모아 결과를 도출해 신규 사업개발 혹은 마케팅 전략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카카오헤어샵', '카카오플레이스' 등 카카오의 신규 O2O 서비스와 연계시킴으로써 향후 카카오 O2O 산업의 포석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카카오가 이동수단 앱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론칭을 준비 중인 신규 카카오 O2O 서비스들이 최근 지역상인들로부터 골목상권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탓이다.

카카오로서는 카카오의 시장 독점적 지배를 우려하는 여론을 신경 써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개편은 사용자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동'에 대한 부분에 고민이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며 "카카오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O2O 산업 초기단계…성공 가능성 높아"

그는 "이동수단과 관련된 서비스들이 1가지 앱으로 통합되는 절차를 논하기에는 아직 많이 이르다"며 "현재도 카카오내비를 통해 지도, 택시 등 서비스 간 연계를 진행해나가고 있으며 카카오헤어샵과 같은 타 O2O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카카오의 대중교통 앱 대규모 개편이 결과적으로 카카오의 O2O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양대 경영학과 한상린 교수는 "카카오가 이동수단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O2O가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동일한 방향성을 갖고 발전을 추구해나간다면 성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장 카카오가 의도하는 대로 효과가 나올지는 미지수이지만, 점차 모든 생활이 모바일화됨에 따라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라며 "시간을 두고 서비스를 확장해나가면서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 교수는 "다만 카카오가 헤어샵, 대리운전 등 기존 산업을 바탕으로 O2O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국내 O2O를 선도하는 기업인 만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려는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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