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넘치는 어린이음료…어른 콜라보다 단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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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넘치는 어린이음료…어른 콜라보다 단 것도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27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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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넘치는 어린이음료…어른 콜라보다 단 것도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정부가 성인병의 원인인 '당(糖)'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성인음료뿐 아니라 어린이 음료에도 당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17개 업체, 40가지 어린이 음료의 성분표를 분석한 결과 1병(또는 종이팩)당 평균 당 함량은 12.7g으로 집계됐다.

3g짜리 각설탕 4개, 초코파이 한 개의 당(12g)보다 많은 양으로 아이가 1병만 마셔도 하루 섭취 권고량(35g)의 36%를 한꺼번에 채우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 등에 첨가된 당류 하루 섭취량을 '1일 총열량의 10% 이내' 수준으로 권하고 있다.

보건 당국이 권장하는 만 3~5세 하루 섭취 열량이 1400㎉이므로 이 연령대 아이들의 1일 당류 섭취량은 35g(35g×4㎉=140㎉)을 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100㎖당 당 함량을 따져보니 어린이음료 40개 가운데 8개 제품이 '단 음료의 대명사'인 콜라(100㎖당 당 11g)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많았다.

100㎖ 기준으로 '자연원 키즈망고(웰팜)'에는 당류가 22g 들어있다. '쿠우젤리 복숭아∙포도(코카콜라)'와 '쥬시스착즙사과쥬스(AIO인터내셔널)'의 당 함량도 각각 12.3g, 11.5g수준으로 콜라를 웃돌았다.

이 밖에 △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포도맛(남양유업)' 11g △ '아이키커 오렌지(한국인삼공사)' 11g △'하루야채 타요(한국야쿠르트)' 11g △ '도라에몽 우리아이홍삼 오렌지맛'(남양유업) 10g △ '아이키커 사과(한국인삼공사)' 10g △ '하루야채 뽀로로(한국야쿠루트)' 10g △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혜성음료)' 9.5g △ '착한홍삼 키즈엔 사과(건강마을 농협홍삼)' 9g 등도 콜라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대로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CJ헬스케어)'의 100㎖당 당 함량은 5g에 불과했다.

'사과에몽∙밀키에몽(남양유업∙5.8g)', '뽀로로 사과맛∙블루베리맛∙딸기맛(팔도∙6g)', '라바 오렌지 망고∙딸기 복숭아(이롬∙6g)' 등도 비교적 당이 적었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조사 결과 '몸에 좋은 무색소, 무첨가' 등을 강조하고 '홍삼, 유산균 등 영양이 풍부하다'고 광고한 음료들에도 천연당뿐 아니라 많은 양의 설탕이 첨가돼 아이들이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 등의 위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3~5세 어린이의 당 섭취량이 지속 늘고 특히 음료를 통한 당 섭취 비율이 2007년 14.6%에서 2013년 19.3%로 뛰는 등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며 "정부는 어린이 식품의 당 저감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규제에 앞서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아동 식품의 당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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