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지점 직원 징계한 NH투자증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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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티어지점 직원 징계한 NH투자증권...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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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수순" vs "생산성 향상"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NH투자증권이 직원 21명에게 성실히 근무하지 않아 저조한 성과를 냈다며 정직과 감봉, 주의 등 징계를 내렸다.

징계를 통한 '해고' 수순이라는 노동조합 측 입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라는 회사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프런티어 지점 강서∙강동점 영업직원 35명 중 21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정직과 감봉, 주의 등 징계를 전일 확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징계가 생산성 향상 취지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계 받은 직원 중 일부는 지각과 근무지 이탈을 일삼았고 이로 인해 이전 지점의 동료 직원들이 지점 목표치를 채우느라 부담을 떠안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건 징계의 목적이 일을 못하는 직원이 아니라 안 하는 직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거라고 회사 측은 말한다.

일하지 않는 직원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직무수행이 불량한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 회사의 경우 고정급과 성과급 비중이 7대 3 수준으로 고정급 비중이 크다"며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받아갈 수 있기에 노력하지 않는 일부 인원은 본인 월급 대비 성과를 현저히 못 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이기에 초심으로 돌아가 재기하라는 의미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면서 보통 영업점보다 낮은 목표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의 주장은 다르다.

노조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에 앞서 2014년 5월 양사에서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당시 6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ODS(방문판매) 본부를 만들고 퇴직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은 61명을 배치 발령했다. 그런 사이 31명이 추가 퇴사하고 10명은 발령이 취소됐다. 이 본부는 영업1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남은 20명과 함께 출발했다. 이들은 외부에서 신규 계좌 개설 업무를 했다.

농협증권 측도 희망퇴직 거부 직원을 원거리 근무지에 발령했다.

작년 8월 NH투자증권은 이들 희망퇴직 거부자 35명을 모아 강서와 강동 지역에 프런티어 지점 2곳을 신설했다.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이번 논란이 불거졌다.

우리투자증권 출신 15명과 농협증권 출신 6명이 징계위원회 회부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노조는 징계대상 선정이 자의적이라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징계 직원들의 직무 태만을 평가한 근거를 저성과에서 찾고 저성과의 이유를 '직무태만'에서 찾고 있다"며 "원거리 지점에 보내거나 외부 계좌계설 영업만 하게 했다가 1년 만에 신설 지점에 모아 놓으면 아무리 잘 하던 사람도 실적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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