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중형차 '대격돌' 소비자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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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중형차 '대격돌' 소비자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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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판매 돌풍 견인…현대차·한국지엠 '긴장'
   
 

[컨슈머타임스 김진우 기자] 르노삼성에서 올해 출시한 신차 SM6가 지난 3월 1개월 동안 6751대를 판매했습니다. 같은 기간 7053대를 판매한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죠.

지난달 판매실적이 공개된 이후 현대자동차는 최근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하고 판매 트림을 확대한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했습니다.

연식변경 모델은 보통 하반기에 출시합니다. 따라서 현대차의 2017년형 쏘나타 조기출시는 흔치 않은 사례인데요 중형차 판매 1위를 내주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식변경 모델이 무조건 좋다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상위 트림에 있던 편의사양이 하위 트림에도 포함하는 트림 조정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상품성은 더 좋습니다.

그런데 27일 한국지엠은 쉐보레 신형 말리부를 출시했습니다. 경쟁사에서 신형 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니 현대차 입장에서는 더욱 머리 아프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경쟁이 심할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쟁구도가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더 넓어지게 됩니다. 또한 더 높은 품질과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죠.

품질·내구성·성능을 인정받으면 경쟁사에서도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1세대 SM5가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이후 국산차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적이 있습니다.

◆높은 품질에 만족한 1세대 SM5 바이럴 마케팅으로 보답

1998년 닛산의 중형차 세피로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변경한 SM5가 처음 출시될 당시 비싼 가격으로 인해 처음에는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SM5 소유주들이 높은 품질에 만족했고 주행거리가 많고 가혹한 주행이 많음에도 고장이 거의 없어 택시 기사들이 SM5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품질에 만족한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내는 걸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이런 바이럴 마케팅 덕택에 SM5 판매가 증대됐고 한때 중형차 1위였던 EF 쏘나타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산차는 수입차와 품질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과 성능이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연도금 강판을 적용하지 않아 부식에 쉽게 노출되고 도색이 벗겨지는 등의 문제가 많았습니다.

SM5는 내구성과 성능은 물론 아연도금 강판 비율을 수입차와 비슷하게 적용해 부식을 크게 억제했고 불소도장, 신가교도장을 적용해 도장 광택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SM5의 높은 품질과 내구성 덕택에 경쟁사들도 아연도금 비율을 높이고 도장품질을 향상시켜 경쟁 모델의 내구성과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됐습니다.

◆품질·상품성 높아진 중형차 시장 파이가 커진다.

얼마 전 정비소에서 2016년형 LF 쏘나타 서스펜션을 보면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형세단, 수입차에서나 장착된 알루미늄합금 링크가 부분적으로 적용됐기 때문이죠.

알루미늄합금 링크는 주철과 비교해서 가볍고 부식에 강하지만 주철보다 비싸서 고급 대형세단과 일부 수입차에 주로 적용됐고 쉐보레 말리부, 현대 i40에 부분적으로 적용됐습니다.

쏘나타에 알루미늄합금 링크 적용이 대단한 사건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높은 품질을 요구하면서 기존 주철 링크로는 요구 수준을 맞추지 못한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형차를 구매할 금액으로 수입 중·소형차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수입차로 넘어가지 않도록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중형차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27일 출시한 신형 말리부까지 가세하면 쏘나타는 판매에 더욱 고전하겠지만 SUV에 밀려 축소된 국내 중형차시장이 신차 효과로 고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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