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자체 AP '뉴클런' 감감 무소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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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체 AP '뉴클런' 감감 무소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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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간 차기제품 정보 없어…"복합적 이유 있을 것"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LG전자가 자체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뉴클런(Nuclun)'의 차기제품 정보가 사실상 실종돼 개발난항 우려가 업계에 번지고 있다. 

1세대 뉴클런이 '낮은 성능'을 이유로 시장으로부터 혹평을 받은 전력을 감안했을 때 LG전자의 AP 개발 계획 자체가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LG전자 뉴클런 '개발 난항' 빠졌나

11일 IT∙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014년 10월 코드네임 '오딘'으로 알려진 자체 개발 AP 뉴클런을 정식으로 공개했다.

AP는 연산 작업 수행, 애플리케이션 구동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 핵심 부품으로 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유사하다.

뉴클런은 LG전자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등 가전제품에도 탑재가 상정돼 지난 2011년부터 개발되고 있다. LG전자가 향후 사물인터넷 등 신 시장을 공략해나가기 위한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LG전자는 뉴클런을 통해 제품 생산 비용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다. 퀄컴 등 타사 AP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칩셋 1개당 스마트폰 가격의 2.5~5%를 로열티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러한 로열티 지출은 제조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LG전자 뿐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들도 자체개발 AP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화웨이는 '기린'을 각각 선보였으며 샤오미도 이달 중 '라이플'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최근 'G5' 등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와중에도 정작 뉴클런의 소식은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점이다. LG전자가 AP 성능 향상에 난항을 겪고 있거나 향후 개발 계획이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주된 이유다.

1세대 뉴클런(LG7111)은 2014년 스마트폰 'G3 스크린'에 처음으로 탑재됐으나 타사 AP에 비해 1~2년 뒤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며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후 차기작에 대한 출시 시기, 구체적인 사양 등 다양한 루머들이 돌고 있으나 확인된 정보는 거의 없다.

지난해 8월 차기작 '뉴클런2(가칭)'와 삼성전자 '엑시노스7420'의 성능 비교 결과가 유출됨에 따라 LG전자의 AP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정도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작이 공개된 지 1년 6개월여가 지난 시점임에도 정보 공개가 전무하다는 점은 개발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7∙8 시리즈'를 공개하며 AP 개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서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차기 뉴클런에 대해 "독자 AP 탑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짧게 답했었다. 

◆ "차기 AP 발표 지연…복합적 이유 있을 것"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차기 AP 발표가 늦어지는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제조사들은 제조비용, 수율 등 문제를 고려해 자사 AP 경쟁력을 차별화 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AP의 활용빈도는 기업간거래(B2B)∙기업-개인간거래(B2C) 시장을 막론하고 현재보다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부품 공급망을 다양화시켜 시장 성격에 따라 AP를 배분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AP 시장에서 한 업체가 완전한 독립은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LG전자의 차기 AP 발표가 늦어지는 것은 복합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며 "LG전자가 좋은 성능의 AP를 개발한다 해도 퀄컴 등 업체에서 AP 공급 조건을 안 좋게 하겠다며 엄포를 놓는다면 LG전자로서는 자체 AP의 사용에 소극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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