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중 33곳 '좀비기업'…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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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중 33곳 '좀비기업'…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20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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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중 33곳 '좀비기업'…벌어서 이자도 못 갚아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33곳이 3년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상황에 처한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와 2015년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33곳(8.7%)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작은 수치는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3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면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영업손실을 내게 되면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돈 잠재적 좀비기업은 10곳이었다.

좀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데도 정부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파산하지 않고 간신히 연명하고 있는 기업을 뜻한다.

조사결과 33개 좀비기업의 작년 영업손실은 총 5조1146억원에 달했다. 기업당 평균 15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이들 33개사는 전년 대비 이자비용이 줄었음에도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되레 더 나빠졌다.

이들 기업의 2015년 이자비용은 2조9034억원으로 전년(3조841억원)보다 1807억원(5.9%)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4년(3조8027억원)보다 1조3119억원(34.4%)이나 늘었다.

33개 좀비기업을 업종별로 따져보면 건설 및 건자재 관련 기업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업종 기업이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운송업체 3곳과 IT전기전자 및 철강업체 각 2곳이 좀비기업 상태였다.

종합상사와 생활용품, 식음료, 에너지, 자동차·부품 업체 중에서도 각 1개 기업씩 좀비기업이 포함됐다.

이들 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3곳, 부분자본잠식 기업은 10곳이었다.

12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 미만을 기록하다가 작년 1을 넘겨 가까스로 좀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은 11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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