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부겸의원은 아직 대표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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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부겸의원은 아직 대표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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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인터뷰
   
▲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선전을 이끈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진 야당의 전열을 정비해 총선정국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국민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잘 아려진 대로 그는 간결하고 분명한 직설화법의 주인공이다.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4.13 총선이후 김 대표의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다.

Q. 선거도 끝나서 좀 한가해지셨겠습니다. 푹 쉬셨는지요.

== 그렇지 않아요. 선거가 마무리되니까 할일이 더 많아졌어. 피로가 누적돼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예요. 잘 챙겨 봐야지.

Q. 소문대로 당권에 도전하는 건가요.

== 도전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런걸 왜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네. 종편에서 주로 논객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하루종일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아요. 하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한 얘기를 뒤집어야 관심을 끌수가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미 내입장을 분명히 밝혔어요.

Q. 선거가 끝났으니 당권을 정비해 조직을 수습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 당연하지요. 여러가지 대안들이 검토되고 있어요. 아직 대표가 누구다, 또는 어떻게 된다는 이야기는 할수없지만 조만간 구체화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뜻있는 사람들은 대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된 김부겸 의원을 주목할만하다고 하는데.

== 김부겸 의원은 정말 훌륭해요. 처신이라든가 정치적 비전도 있고, 거기다가 선거지형을 바꾸는 데도 큰 공헌을 했습니다. 하지만 김의원은 아직 대표를 맡기가 좀 일러요. 혼자서는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는데 당권에 가까워지려면 당내의 지지 세력이나 여건이 성숙되어야 가능한 거지요.

 

   
 

Q. 종로에서의 압승은 미리 예상하신 건가요.

== 종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진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와서 당내에서도 조금은 불안했어요. 오세훈 후보는 종로에 무슨 기반이나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철새의 이미지가 강한 사람 아닙니까. 우리가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이었어요. 정세균 의원의 비중이나 지역기반도 탄탄했었습니다.

Q. 정말 서울 강남에서 이변이 일어났다고 평가하십니까.

== 강남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10% 이상 차이로 이긴 것은 분명 이변이지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전현희 의원이 승리한 강남병은 세곡동 아파트 단지에 젊은 층이 급증해서 표심의 향방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고요. 또 무엇보다도 후보의 경쟁력이 뛰어났습니다. 전의원도 공천만 주면 자신있다고 여러 번 말했는데 그것은 그동안 야당이 강남벨트에 아무 생각없이 공천을 한 결과도 크다고 봅니다.

어차피 떨어질 거 아무나 내세우고 낙선해도 당연하다고 받아들인 당내 분위기가 문제였다고 봐요. 강남 수준에 맞는 후보를 고르고 대안을 만들어 주면 유권자들이 뜨겁게 반응한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습니다.

강남뿐입니까. 송파는 저희 당이 싹쓸이할 뻔 했습니다. 두 곳을 이기고 한 곳은 내줬지만. 대전에서 올라온 최명길 후보도 거뜬히 당선되었습니다. 강동에서도 선전했고요. 그런 게 다 이런 분위기를 증명하는 겁니다. 특히 전현희 의원은 너무 노고가 많아서 약속대로 제가 가서 업어줬습니다.

Q. 이인제 의원을 격침시킨 충남 논산의 김종민 후보도 관심거리였습니다. 미리 당선을 예상했었는지 궁금합니다.

== 논산에서 당선된 김종민은 사연이 많아요. 원래 지난번 총선때 당선이 가능했었는데 서울 노원에 출마한 김용민의 막말 때문에 그 영향으로 막판에 진 거예요. 그때 약 천여표 차이로 떨어져서 아까웠는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제가 유세지원을 가니까 김종민 후보가 그러더라고요. 지난번 선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것 같다고. 왜 그러냐 했더니, 지난 선거에서는 김종민-김용민 형제라는 '마타도어'로 손해를 봤는데 이번에는 김종인-김종민 친척 아니냐는 소문으로 덕을 좀 볼 것 같다고 해요. (웃음) 솔직히 이인제 의원은 할 만큼 했잖아요.

 

   
 

Q. 부산 경남의 야권 선전도 예상못한 결과였습니다.

== 이제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봐야지요. 부산에서 5석, 경남에서 3석 합해서 8석을 차지한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은 야권 단일화까지 이뤄낸 거제도 기대를 걸었는데 아깝게 패했어요. 지역주의를 깨야 된다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Q. 여론조사는 더민주가 80-100석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하신건가요.

== 이번 선거를 통해 여론조사가 엉터리라는 것을 다 증명됐다고 봐요. 80석도 안되느니 야권이 공멸하느니 했는데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습니다. 이제 여론조사가 집전화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 의뢰인이나 정당에 맞게 질문을 만들어 짜맞추는 식의 여론조사는 신뢰할수 없어요. 그 사람들 다음 대통령선거때 고민이 많을 겁니다.

Q. 여론조사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들이 분열된 야당의 참패를 점쳤습니다. 동의하셨었나요.

== 언론이 다 그런건 아니고, 특히 보수 신문 소위 '조 중 동' 과 종편이 심하게 괴롭혔지요. 엉터리 추측과 가십성 남발로 발목을 잡으려 했는데, 표심은 전혀 달랐다는게 선거결과로 보여졌습니다. 내가 보수 언론의 책임자들에게 몇번이나 말했어요. 당신들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써대면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야당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어떻게 된 일이냐고.

이제는 생각과 접근 방법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지난번 대선때는 그렇게 해서 재미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국민들이 더 잘 판단하고 현명하게 표를 찍는 시대입니다.

Q. 건강의 비결이 따로 있으신가요. 혈색도 좋으시고 전국을 지치지 않고 다니면서 유세 지원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 별 다른 비결은 없어요 .아직 잘 먹고 잘 자고 하니까. 좀 힘들 때는 쉬고 그래요. 별 질문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집사람이 이것저것 챙겨주는 게 보탬이 많이 되었겠지. (그 순간 주머니에서 약봉지를 꺼내 물 한잔과 얼른 마셨다. 비결이 그 약봉지냐고 묻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감기약이야. 감기가 심하게 걸렸어. 아직 고생을 하고 있어요. (웃음)

Q. 개인 사무실을 따로 두고 계신가요.

== 한 20년 동안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금박회관에서 잘 있었지. 그런데 1년 반쯤 전에 쫓겨났어요. (웃음) 주인이 건물을 팔았는데 새 주인이 인삼판매장을 만들면서 할 수 없이 나오게 됐어요. 그래서 광화문에다 오피스텔을 하나 마련해서 지내다가 이번에 당으로 왔습니다. 당분간은 사무실 필요없게 되었어요.


◆ 김종인 대표는.

중앙고와 한국외대 독일어과를 졸업했고, 독일 뮌스터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경제개발계획 실무위원 등을 역임했다. 노태우 정부 때 보건사회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1981년 11대 국회 때 민주정의당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19대 총선까지 비례대표로만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대담-김경한 컨슈머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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