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헬스케어 ETF, 글로벌 제약·바이오 약세에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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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헬스케어 ETF, 글로벌 제약·바이오 약세에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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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10% 美 -20%…"개별이슈 소멸하면 선진국 흐름 따라갈 것"
   
▲ 미국내 모든 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테크놀로지 종목들로 구성된 S&P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의 최근 1년 수익률 그래프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업종의 약세 속에서도 국내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들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별 기업 몇 곳의 호재가 부각되며 국내 헬스케어 업종 지수를 부양한 데 따른 현상이다. 반면 미국 동종업종 주가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급락한 후 미국 헬스케어 ETF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개별 이슈가 소멸하면 주가가 조정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헬스케어 ETF의 '나홀로 선전'은 오래 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 헬스케어 ETF 수익률 '극과 극'…국내 '+10%' 미국 '-20%'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헬스케어 ETF' 주가는 올해 15.96% 올랐다. 이 ETF 주가는 기초자산인 'KRX 헬스케어 지수'의 등락과 연계돼 움직인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셀트리온과 같은 코스닥시장 제약업종 종목과 한미약품 등 코스피시장 의약품업종 종목들 위주로 구성됐다. 1개월 수익률이 15.04%, 1년 수익률이 121.27%에 달한다.

'TIGER 200 건강관리 ETF' 역시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1.14% 상승했다. 이 ETF 주가는 코스피 200 건강관리 지수를 따라 오르내린다.

코스피 200 건강관리 지수는 한미약품을 비롯해 유한양행, 녹십자 등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주가를 반영한다. 1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1.92%, 120.06%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각각 -0.05%, -2.29%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선전'이다.

지난해 100% 넘게 오르면서 '대세'를 입증하더니 올해도 순조롭게 출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헬스케어 업종에 투자하는 ETF들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합성-미국바이오 ETF'는 올해 들어서만 28.46% 급락했다. 이 ETF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S&P Biotechnology Select Industry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4.96%, 1년 수익률은 -29.69%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나스닥바이오 ETF'도 주가가 연초 대비 21.20% 떨어졌다. 이 ETF는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이처럼 미국 헬스케어 ETF 수익률이 저조한 건 미국 바이오∙제약 종목 주가가 작년 7월 고점을 찍고 가파르게 떨어지더니,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헬스케어업종 주가도 당시 비슷하게 내려앉았지만 곧 완만히 회복해 고점을 되찾았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작년 7월20일 125.14를, 직전거래일엔 82.94를 나타냈다. KRX 건강관리 지수는 작년 7월 3294를, 이날 3489.11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 상장을 꾸준히 추진해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국내 헬스케어 ETF의 '나홀로 선전'은 오래 이어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업종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다. 주요국 가운데 헬스케어 업종 주가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전반적인 업황이 좋아서라기보단 기업 몇 곳의 호재가 빚은 결과다.

그런 만큼 개별 이슈가 소멸하면 주가가 세계 흐름과 유사하게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주가 너무 빨리 올라" "개별 이슈 소멸 시 글로벌 흐름 따라갈 것"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나스닥 바이오 지수는 떨어졌는데 국내 헬스케어 지수의 수익률만 양호했다"며 "최근 국내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속도는 역량 향상에 비해 더 빠르다.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ETF 경우 지난해 워낙 많은 자금이 유입돼 수익률이 좋았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추세"라며 "성장성은 유효하나 작년처럼 오를 것을 기대하긴 힘들다. 올해엔 오히려 에너지업종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국내 헬스케어 업종 주가가 선진국과 달리 많이 오르고 있는 건 몇몇 개별 기업의 이슈들이 부각된 데 따른 현상"이라며 "개별 이슈들이 소멸되면 결국 미국 등 선진국 주가흐름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상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동성과 경기가 개선돼 선진국 주식형∙국채 ETF, 원자재 인버스 ETF 등이 유망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가면서 강달러 기조가 완화돼 신흥국 주식형∙국채 ETF와 원자재 ETF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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