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 시승기]준대형 세단 시장 돌풍 지켜봐!
상태바
[K7 시승기]준대형 세단 시장 돌풍 지켜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7은 기아차가 최초로 선보인 준대형 고급 세단이다.

기아차가 5년여간 45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K7은 이른바 '그랜저급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모델이지만 같은 차급의 수입 세단을 능가하는 상품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였다.

한 달에 5000∼6000대가량 팔리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K7은 최근 출시된 지 보름 만에 1만3000대가 계약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열띤 반응이 출시 초기에 반짝 나타나는 '신차 붐' 때문인지, 그렇지 않다면 고급 수입차에 필적하는 성능과 스타일로 무장했기 때문인지는 직접 운전대를 잡아 봐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차는 K7이 수입차 고객까지 끌어올 수 있는 역작임을 보여주기 위해 9일 경남 사천에서 남해까지 81㎞ 구간에서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승회를 통해 기아차가 K7의 특장점으로 강조한 내용이 빈말이 아님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차 구역에 세워져 있는 K7에 스마트키를 들고 다가갔다.

리모컨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도 차 주인이 가까이 접근하자 접혀 있던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펴졌고 문 손잡이에는 불이 들어왔다.

출시 전부터 '운전자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사양'으로 화제가 됐던 '웰컴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차량의 몸집은 다른 준대형 세단보다 커 보였다.

길이 4965㎜, 폭 1850㎜, 높이 1475㎜로, 대형차에 버금가는 외형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면부에는 기아차 디자인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있었고, 최신 LED 조명이 헤드라이트를 눈썹처럼 감싸고 있는 것도 참신한 맛을 낸다.

차 옆면에 흐르는 선은 간결한 직선이지만 끝 부분이 곡선으로 처리돼 역동성이 느껴졌다.

후방 라이트에도 LED 간접조명이 달려 있어 전면부와 통일성을 이룬다.

쉽게 지루해지지 않으면서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외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량 문을 열면 실내가 밝아진다. 천장에 길게 붙어 있는 대형 실내등은 은은한 불빛을 내고, 가속 페달 부근의 램프와 대시보드에서 차량 문까지 이어진 무드등은 안락감을 선사한다.

실내 공간은 여유가 있다.

경쟁차량보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60∼80㎜ 길어진 덕분에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 앉아도 다리를 편하게 둘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잡자 핸들에 내장된 열선 때문인지 따뜻함이 느껴졌다.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아 차를 움직였다.

부드럽게 가속이 진행되면서도 페달을 꾹 밟자 탄력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언덕길에서도 힘이 부치지 않고 단계적으로 속도가 올라갔다.

시승차인 3.5ℓ 모델의 엔진은 290마력으로 기아차가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할 만한 동력이다.

급회전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채 운전대를 확 돌려도 차체가 쏠리는 느낌을 주지 않았다.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등 차체 자세를 잡아주는 시스템이 가동됐기 때문이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바꿔 봤더니 차선이탈 방지 기능이 작동하면서 경보음이 울렸다.

졸음운전으로 차선을 이탈해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인데, 바퀴가 차선을 밟으면 바로 작동하기 때문에 운전 습관을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될 듯했다.

주행을 마치고 후방 주차를 해 봤다.

8인치 모니터에는 차량 뒤쪽 모습이 영상으로 나타났고 차량이 주차 공간에서 차지할 가상의 선이 그려졌다.

후진을 하면서 운전대를 돌리자 가상의 선이 함께 휘어지면서 주차 방향을 안내했다.

K7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면서 편의 사양도 넉넉히 갖춘 차라는 평가를 받을 만해 보였다.

이 모델이 기아차가 애초 목표한 대로 수입차를 능가하는 품질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