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럭셔리 스마트워치' 실용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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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럭셔리 스마트워치' 실용성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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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식' 겉멋 과다 치중 '눈살'…"사용성·기능 강화해야"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LG·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스마트워치'가 실용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겉멋' 경쟁에만 매몰된 나머지 사용자들을 고려한 편의사양과 기능 탑재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범람하는 명품·럭셔리 스마트워치 '글쎄'

2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애플, 화웨이 등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들은 유명 디자이너∙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리며 스마트워치 럭셔리 모델들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인 'CES 2016'을 통해 스마트워치 '기어S2 클래식'의 신제품으로 '로즈골드'와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18K 로즈 골드와 백금 도금으로 우아함을 강조했다. 가격은 기존 기어S2 클래식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손을 잡고 '기어 S2 멘디니 에디션' 스트랩을 내놓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 10월 'LG워치 어베인 럭스'를 출시했다. 23K 금 도금에 악어가죽 소재의 스트랩을 적용했다. 가격은 140만원 가량에 판매됐다.

애플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함께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내놨다. 가격은 145만~199만원으로 비싸지만 국내 물량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화웨이는 명품 귀금속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와 제작한 '화웨이 워치 주얼'과 '엘리건트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 같은 '럭셔리 마케팅'이 전개되는 상황을 두고 업계는 저조한 판매량이 원인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판매실적이 이를 일정 정도 방증한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IDC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웨어러블 시장 3분기 보고서에서 2019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880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추산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총 14.3억대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치다.

삼성∙LG전자의 경우 해당 발표에서 점유율 5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즈니스, 건강 관리 등 실용성과 기능에 역점을 뒀던 스마트워치가 그 선명성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용도가 뚜렷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2월 현재 스마트워치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1400여개에 불과하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스마트폰 앱 140만개(2014년 기준)와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가 IT기기 특성상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구식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럭셔리 마케팅을 전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사용성 개선, 실용성이 뒷받침 돼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스마트워치 대중화를 위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앱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SDK)를 제공하고 기기 호환성을 늘려나가는 등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용성을 담보한 기능 강화 없이는 '본선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는 "아직까지 스마트워치의 주 소비층은 얼리어답터나 과시욕이 있는 소비자들"이라며 "그들의 요구에 따라 패션 요소를 집어넣다 보면 기술적인 도입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럭셔리∙명품화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스마트워치는 아직 무게가 무겁고 배터리 지속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먼저 사용성을 개선하고 비즈니스∙헬스 기능 등 실용성이 뒷받침 돼야 대중적인 기기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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