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엑스박스 원' 소비자 불만 폭주 무슨 일?
상태바
한국MS '엑스박스 원' 소비자 불만 폭주 무슨 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화 게임 태부족-지역별 가격차 '눈살'…망치로 게임기 부수기도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게임기기 '엑스박스 원(XBOX ONE)'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한글화' 게임이 태부족한 데다 소매점의 높은 가격변동폭, 원활치 못한 제품수급 등이 공분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의적으로 게임기를 파손하는 '항의 차원' 동영상이 나올 정도로 여론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체 측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 점점 심해지는 엑스박스 소비자들의 불만

28일 게임·IT업계에 따르면, MS 엑스박스 원에 대한 비난이 사용자들 사이에 고조되고 있다.

이는 해당 제품이 작년 9월 국내에 출시된 직후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엑스박스의 대표적 레이싱 게임인 '포르자 호라이즌 2'와 액션게임 '선셋 오버드라이브', '프로젝트 스파크' 등 기대작들이 한글화를 외면한 게 도화선이 됐다.

특히 포르자 호라이즌2와 프로젝트 스파크는 한글화 예정이라는 MS 측 발표가 있었음에도 돌연 취소사태가 벌어져 큰 반발을 샀다.

지난 6월 출시된 '배트맨 : 아캄나이트'도 정식 발매∙한글화가 이뤄지지 않다가 10월이 돼서야 정식 발매가 진행되는 등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비디오게임 업계에서 한글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한 이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화를 보기 위해 우리말 자막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12월 현재 엑스박스 원의 한글화 게임은 다운로드 전용 게임을 포함해 총 58종으로 파악됐다. 경쟁 기종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의 104종과 비교해 크게 부족한 수치다.

한국컨텐츠진흥원의 '2015 대한민국 게임 백서'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플랫폼은 전년 대비 70.7% 성장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 중임에도 불만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MS 관계자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헤일로5',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등 한글화 타이틀을 발표하고 있으며 소비자 불만을 최대한 없애려는 중"이라며 "MS 측에서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양해를 구하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원활치 못한 물품 수급과 들쭉날쭉한 가격도 불편하긴 매한가지다.

소매점을 기준으로 엑스박스 원 기본 세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약 35만원, 12월 현재 약 40만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큰 가격 변동이 있었다. 해당 기간 동안은 할인행사나 프로모션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판에서 임의로 가격 조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USB 리시버, 컨트롤러 차지킷, 헤드셋 커넥터 등 액세서리 제품들의 수급도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품은 물품 부족에 따른 품귀현상이 일어나 물건을 구입하려던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국내 비디오게임, 우선 시장부터 키워나가야

엑스박스 원 총판인 ㈜동서이노비즈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가격이 변동되는 점은 다양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세히 답변하기 힘들다"며 "지난 몇 개월 간의 판매량을 토대로 물건을 발주하는데, 급작스레 물건이 부족한 경우 대처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상명대학원 게임학과 윤형섭 교수는 "국내 게임 시장은 PC 온라인게임 위주로 발전했기 때문에 비디오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단히 낮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판매량 면에서도 미국, 일본 등에 비해 미미한 편이기 때문에 MS가 굳이 큰 정성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비디오게임 사업은 우선 그 시장의 크기부터 키워나가야 한다"며 "한국MS가 시장을 키우고 엑스박스의 점유율을 높이려면 기존의 국내 온라인게임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신흥 시장인 가상현실(VR) 게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