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세탁기·냉장고 노하우 '전기車'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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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세탁기·냉장고 노하우 '전기車' 키운다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1월 25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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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화학 등 주력계열사 기술력 결합…글로벌 시장 본격 '노크'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LG그룹(회장 구본무)이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으로 쌓은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LG전자·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기술력을 응집한 전기배터리 등 핵심부품을 양산,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배터리·모터·내외장재 등 그룹 내 자동차부품사업 수직계열화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을 육성해온 LG그룹이 최근 자동차 관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그룹내에서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모터, 모듈, 내외장재 등 자동차 관련 세분화 사업을 수직계열화 시키며 각사가 보유한 기술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주식시장에서 LG그룹 상장사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82%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 18만10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이날 33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찍이 전기차용 배터리에 뛰어든 LG화학은 이미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1위를 점유하고 있으며 GM, 르노,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역시 자동차부품 관련 사업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월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자동차부품기술센터'를 신설한 LG전자는 인력 재배치와 충원을 통해 6개월간 자동차부품사업부 인원을 약 500명 가량 확대했다.

현재 약 2600명으로 구성된 자동차부품사업본부는 전기차와 스마트카 두 부분으로 나뉘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에 구동모터를 포함해 11개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기도 했다.

GM이 전기차 핵심 부품사에 있어 자동차부품 전문사가 아닌 LG전자를 택한 이유는 전기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과 부품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 전기차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GM은 이 부분에서 LG전자가 가진 60년 전통의 전자기술을 높이 샀다. LG전자와의 계약을 두고 GM측은 '파괴적인 혁신'이라고 표현했다.

내년 말부터 GM이 생산하는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는 LG전자가 공급하는 인버터와 전동 컴프레서, 컴버터, LCD 계기판 등이 들어가게 된다. 이는 기존에 LG전자의 세탁기와 냉장고, 스마트 폰 등에서 사용돼 오던 것들이다.

◆세탁기·냉장고로 쌓은 기술력…글로벌 시장 선점

LG전자는 그간 가전사업에서 개발해온 기술력으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아울러 무선통신사업을 통해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용 통신모듈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 모듈과 센서, 램프 등을 개발하는 LG이노텍 역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에서 가전업체인 LG전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응용해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초 그룹에서 전기차부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만큼 관련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카에 관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LG전자의 자동차 관련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 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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