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반사효과' 벌써 끝? 현대차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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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반사효과' 벌써 끝? 현대차 "아쉽네"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1월 19일 0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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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출혈성' 마케팅 판매 '고속 회복'…"후폭풍 추가로 올 것"
   
▲ 평택항 폭스바겐 출고장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가득하다.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따른 판매량 '반사효과'를 기대했던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이달 큰 폭의 가격할인을 골자로 한 폭스바겐의 전무후무한 마케팅이 소비자들 사이에 통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있다.

조작사태 여파가 예상과 달리 '반짝' 마무리 됐다는 분석과 더불어 폭스바겐에 대한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시장 관계자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 국내 확보 물량 재고되기 전 '밀어내기'…파격 조건에 계약 증가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0% 가까운 판매 감소를 겪은 폭스바겐이 이달 전 차종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파격적인 판매 조건에 구매자가 몰리며 이달 들어 현재까지 판매량은 1000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 전 폭스바겐은 6월 4348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데 이어 7월과 8월 연달아 3000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며 전년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폭스바겐의 이번 프로모션은 급격하게 감소한 판매율로 이미 국내에 확보해 둔 차량이 대거 재고로 남을 위기에 놓이자 물량 '밀어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폭스바겐은 최대 1772만원의 현금할인을 비롯해 주요모델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금융프로모션까지 더한 초강수를 뒀다.

폭스바겐의 프로모션은 위축됐던 판매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 넣는데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다. 발길이 끊겼던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다시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량은 다음달 초 집계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지만 이달 들어 계약건과 구매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프로모션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폭스바겐의 판매 회복세에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국산차들은 입맛을 다시는 형국이다.

지난달 국산차는 올해 들어 내수시장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특히 폭스바겐의 인기모델인 '티구안'의 경쟁모델인 현대차 투싼은 전월대비 판매가 73.1% 늘었으며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는 129.5%나 증가했다.

10월 1달간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4만6000대로 전월대비 14.1%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20.3%나 늘었다.

연말까지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로 대기수요가 몰린 탓도 있지만 약 2000대 가량 감소한 폭스바겐의 판매량이 국산차로 더해진 것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 지난달 올해 내수판매량 최고점 기록…폭스바겐 판매증가 "일시적인 현상?"

하지만 지난달 호재는 이달 폭스바겐의 회복세와 함께 수그러들 전망이다.

아직 월 중간인 만큼 정확한 판매량이 파악되지는 않지만 올해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달 판매량을 이달에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완성차 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지만 폭스바겐 정도의 조건을 내걸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이달 판매회복은 마케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배기가스 배출 조작 이전으로 판매가 정상화 되기까지는 장기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현재 폭스바겐의 '밀어내기' 판매가 리콜 등의 정부 방침이 발표된 후 후 폭풍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모델이 국내에서는 대폭 할인가로 판매되고 있다"며 "추후 리콜과 보상에 대한 정부 방침이 발표되면 현재 판매된 모델에 대한 후 폭풍이 추가로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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