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OS '타이젠' 본격 '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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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OS '타이젠' 본격 '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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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서 블랙베리 제쳐…사물인터넷 표준 두고 퀄컴 등과 경쟁
   
 

[컨슈머타임스 서순현 기자] 삼성전자가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본격 궤도에 오르고 있다.

안드로이드, iOS 등 경쟁사 OS와 비교해 존재감이 미미한 게 현실이나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OS 점유율에서 블랙베리를 제치고 4위에 오르는 등 약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시장까지 타이젠을 적용해 나가기로 방향타를 잡았다.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타이젠, 사물인터넷 시대 삼성전자 '신 동력'

23일 IT·가전업계에 따르면 타이젠은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 TV 등을 지원하는 다목적 OS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에서 개발 중이다.

타이젠 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업체들로는 삼성과 인텔, 화웨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NTT 도코모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타이젠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Z1'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삼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의미하던 '갤럭시' 네이밍을 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샀다.

Z1는 공개와 동시에 인도 시장에 출시돼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타이젠 OS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지난달 14일에는 후속작인 Z3가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에도 작년부터 안드로이드가 아닌 타이젠 OS가 탑재되고 있다.

스마트기기 시장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IoT 중심의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에도 타이젠을 탑재해 IoT 시대 플랫폼으로서의 타이젠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타이젠을 육성한다는 방침에 주목하고 있다. TV 등 생활가전 부분에서도 최근 하이얼 등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통해 시장을 잠식해 나감에 따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삼성 오픈 소스 콘퍼런스인 '소스콘'(SOSCON)에서 타이젠과 아이오티비티(IoTvity) 통합 전략을 통해 사물인터넷 표준화 경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아이오티비티는 삼성전자, 인텔, 시스코, GE 소프트웨어 등 73개 업체가 참여한 오픈인터커넥션컨소시엄(OIC)이 만든 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이로써 사물인터넷 표준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주축인 OIC 진영과 퀄컴이 주도하는 올신(Allseen) 진영, 구글이 이끄는 스레드 그룹(Thread Group) 진영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타이젠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확대를 위해 개발자들에게 관련 이익을 100% 돌려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타이젠 생태계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 "IoT 플랫폼 경쟁 위해 업체간 파트너십에 대한 노력 필요"

LG전자도 2013년 HP로부터 'webOS' 운영체제에 대한 모든 권리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앞으로 webOS를 사물인터넷용으로 가전제품,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가전 박람회 CES에서 webOS가 내장된 TV를 선보였고 'LG 워치 어베인 LTE' 모델에도 적용시키는 등 활용도를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스마트기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프로젝트"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IoT에 연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업들간의 협업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정구민 교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기와 서비스를 쉽게 제작·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중요도가 매우 높다"며 "삼성전자는 다양하게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출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기기와 서비스들에 적용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사물인터넷 플랫폼 경쟁에서는 이러한 모든 기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업체간 파트너십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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