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2차전…신동주 소송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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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2차전…신동주 소송 나섰다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09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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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 '경영권 분쟁' 2차전…신동주 소송 나섰다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린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을 상대로 소송전에 나섰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롯데 경영권 분쟁이 법적 분쟁으로 가며 장기화될 조짐이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한·일 양국에서 신동빈 회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음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현재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사회 소집 절차를 건너뛰고 해임하려면 재적 이사의 감사와 동의가 필요한데 이사회 일원인 신 총괄회장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같은 날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자신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신 전 부회장은 그의 해임이 부당한 이유로 부당한 방식에 의해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 탈취했다"며 "이는 그룹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 성장을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를 일방적으로 내쫓는 것으로 인륜에 크게 어긋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친필 서명 위임장을 주며 법적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 서명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등이 목표"라며 "목표를 달성하면 경영 투명성 제고 등 롯데그룹 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령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 논란에 대해 "아버지 판단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90세가 넘은 고령이라 직접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워 비디오를 찍고 위임장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선 "최근 중국 진출 과정에서 상당 규모 적자로 한국 계열사에 영향을 줬다"며 "경영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신 전 부회장이 신설한 SDJ 코퍼레이션스의 민유성 고문은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제적인 경제적 콘트롤"이라며 "광윤사 지분을 38.8% 가진 신동빈 회장이 지분 50.0%를 가진 신동주 전 부회장을 한일 계열사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일방적으로 해임한 건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민 고문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경제적 가치로 따졌을 때) 실제 경제적 주주는 신동주 36.6%(지분), 신동빈 29.1%, 신격호 8.4%" 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롯데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일본과 한국을 확실히 잡았고 더 이상의 공격은 없을 것이라는 건데 개인적으로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 김수창 변호사는 향후 소송 승산에 대해 "당연히 100% 이긴다"고 자신했다.

신 전 부회장은 회견에서 한국 활동의 기반으로 삼기 위해 최근 설립한 한국 법인 'SDJ(신동주) 코퍼레이션'과 법률 자문단을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이후 공식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롯데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된 신 전 부회장은 회견에서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라는 직함을 택했다. 짧은 인사말을 한국어로 한 것 외에는 모든 발언을 부인 조 여사와 자신의 법률 자문단을 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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