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한투 '인버스 ETF' '물 만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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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한투 '인버스 ETF' '물 만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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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해외로, 주식에서 상품으로… "규제 개선·해외 협업 추진할 것"

 카피 [copy] 1. 같은 말 : 복사(複寫), 2. '모사'로 순화. (포털 '다음' 국어사전 참조)

국내에 '카피바람'이 거세다. 카피제품이 생활 속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다. 관심을 갖지 않는 이상 어느 것이 '원조'제품인지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짜를 의미하는 '짝퉁'과는 거리가 멀다. 만드는 업체가 분명하고 생산단계가 투명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불쾌하다. 원조인양 과시하고 당당히 광고하는 '철면피'에 기가 찬다. '진짜' 혹은 '원조'를 추구하는 소비자 패턴은 국적을 불문한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아니다'는 반론이 나올 법 하나,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긴다.

중국산 '짝퉁'을 의미하는 '산자이'. 그랬던 산자이가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진짜를 뛰어넘는 '카피제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술력이 그 중심에 있다.

'카피제품'이 얼마만큼 진일보 했을까. 얼마만큼 차별화를 뒀을까. '모방'만 하고 '창조'는 게을리 하지 않았을까. 본보는 국내 식∙음료, 화장품, 문구, 금융 등 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카피제품'의 단면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최근 세계 증시 변동장세 속에서 삼성·미래에셋·한국투신 등 자산운용사들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진가를 발휘했다.

국내 1호 인버스 ETF인 '삼성 KODEX인버스'를 필두로 해외지수·원유가격 등을 기초자산으로 채택한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다양한 투자 수요에 부응해왔다.

앞으로도 적극화·다각화 돼가는 국내 투자성향에 발맞춰 풍부한 상품군을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2009년 첫 선 '코스피'→'해외지수'→'상품지수'…기초자산 '다변화'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증시가 한창 출렁이던 이달 초 기준으로 'TIGER차이나A인버스'의 3개월 수익률은 29%에 달했다. 같은 기간 'KINDEX일본인버스'는 10% 수익을 올렸다. 'KODEX인버스' 'TIGER인버스' 'KINDEX인버스'는 이 기간 6.5% 수익을 냈다.

이들은 하락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다. 연속 하락일수가 길수록, 하락폭이 클수록 고수익이 떨어진다. 지난 6월 중국 증시 폭락을 기점으로 한동안 세계 증시가 들썩이면서 해당 인버스 ETF들이 미소지었다.

증시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원유선물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TIGER원유인버스선물'은 국제유가 약세에 힘입어 이달 초 기준 3개월 수익률 27.4%를 달성했다.

인버스 ETF는 보통 ETF와 달리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나 가격의 등락을 역으로 추종한다. 즉 기초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다. 단독 투자용도는 물론, 일반 펀드의 헤지 용도로도 활용 가능하다.

인버스 ETF가 국내 증시에도 처음 등장한 건 6년 전. 당시 통합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ETF에 대한 제한이 다소 풀렸다.

지난 2009년 9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인버스'가 국내 1호 인버스 ETF로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200선물(F-KOSPI200) 지수를 -1배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첫 인버스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대단했다. KODEX인버스는 상장 후 보름 만에 거래량 120만주, 거래대금 300억원을 돌파하면서 2002년 상장된 국내 최초 ETF인 'KODEX200'을 바짝 뒤쫓았다.

이후 대표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의 이름을 걸고 인버스 ETF를 내놨다.

2010년 3월 미래에셋운용이 'TIGER인버스'를, 2011년 9월 한국투신운용이 'KINDEX인버스'를 각각 증시에 내걸었다. 모두 코스피200선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았다.

곧이어 코스피 외에 다른 지수를 기초지수로 편입한 인버스 ETF도 나왔다.

키움자산운용은 2011년 4월 미국달러선물(F-USDKRW) 지수를 1배 역추종하는 'KOSEF달러인버스선물'을 선보였다. F-USDKRW 지수는 미국달러선물 가격을 나타낸다. 미국달러선물 가격이 떨어져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난다.

2013년 05월엔 삼성자산운용이 'KODEX인버스국채선물10년'을 상장했다. 10년 국채선물 지수를 -1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10년 국채선물 지수는 거래소에 상장된 10년짜리 국채선물 중 가장 최근 월에 올라온 종목의 가격을 반영한다. 10년물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발생한다

작년 거래소가 1차례 더 제재를 완화하면서 해외지수 추종 인버스 ETF도 국내 증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투신운용이 같은 해 9월 출시한 'KINDEX일본인버스'가 해외 인버스 ETF의 포문을 열었다. 이 ETF는 도쿄거래소 1부에 상장된 전 종목으로부터 산출되는 TOPIX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중국본토 주식으로 구성되는 CSI3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TIGER차이나A인버스'를 지난 6월 선보였다. 1개월 뒤엔 S&P500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S&P500인버스선물'을 출시했다.

◆ 투자수요 다각화…"규제개선·해외협업 추진할 것"

해외 상품가격을 반영하는 인버스 ETF도 나왔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4월 상장한 'TIGER원유인버스선물'은 미국 금융정보사 S&P 다우존스 인덱스가 발표하는 원유선물지수인 S&P GSCI Crude Oil Index(ER)를 추종한다. 유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발생한다.

머지않아 국내 증시에서 국내외 대표지수 일간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등 신흥국 지수나 해외 통화·채권 ETF가 자리잡은 이후엔 이들과 관련된 인버스 ETF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정부와 당국은 적극적인 투자 수요 확대에 발맞춰 ETF 시장을 키워나가겠다고 공언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에선 ±3배, 유럽과 일본에선 ±2배짜리 파생형 ETF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며 "다양한 ETF 신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대폭 개선하면서 투자자별 맞춤 상품 개발, 해외 거래소와의 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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