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농협銀 '워치뱅킹' 두고 '신경전' 벌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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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농협銀 '워치뱅킹' 두고 '신경전' 벌이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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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젠-안드로이드 등 OS 적용따라 '최초출금' 타이틀 엇갈려…은행권 '부글'
   
▲ 우리은행의 '우리워치뱅킹'과 농협은행의 'NH워치뱅킹'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우리은행(행장 이광구)과 NH농협은행(행장 김주하)이 자동화기기(ATM) 현금출금까지 가능한 '워치뱅킹'을 앞다퉈 출시한 가운데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타이젠 운영체제(OS)로 하면 우리은행이, 안드로이드 OS를 기준으로 하면 농협은행이 각각 앞서나가는 등 애매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마케팅 과정에서 진일보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어 양사 모두 타이틀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 삼성 기어S2로는 '우리워치뱅킹'…다양한 OS로는 'NH워치뱅킹'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워치뱅킹'은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계좌조회, 자동화기기(ATM) 현금출금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출금 서비스의 경우 등록된 계좌를 선택,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스마트워치에서 보안모듈을 통해 전송되는 6자리 인증번호를 입력 후 출금하는 방식이다. 전국 우리은행의 모든 ATM에서 이용 가능하다.

조회서비스 중심의 기존 워치뱅킹과 달리 ATM 현금출금 서비스와 '우리선불충전' 서비스를 이용한 교통카드 충전서비스까지 이용 가능하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농협은행이 출시한 웨어러블뱅킹 서비스 'NH워치뱅킹'과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달 18일 금융권 최초로 해당 서비스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삼성 기어S2 출시일인 2일, 기어S2를 통해 삼성 기어스토어에서 관련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어S2를 이용해 워치뱅킹을 구동하는 것은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인 셈이다.

농협은행은 10월 현재 LG의 G워치, 삼성 갤럭시기어 네오 등 기종에서 워치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타이젠 OS를 택한 삼성 기어S, 기어S2 등에서는 아직 'NH워치뱅킹'을 이용할 수 없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택한 기종의 경우 기존 조회서비스와 더불어 지난달 30일부터 ATM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애플워치는 이달 초순, 타이젠 OS 기종은 중순쯤부터 'NH워치뱅킹' 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OS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따진다면 우리은행의 '우리워치뱅킹' 이용은 다소 제한적인 셈이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서는 해당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애플워치에서도 조만간 서비스"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둘러싼 뱅킹 서비스 선점를 둘러싸고 국내 은행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등도 관련 앱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어S와 기어S2의 기어스토어가 따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어S를 통해서는 '우리워치뱅킹'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어 S2도 삼성 기어스토어를 통해서만 다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어S2 기준으로는 시기가 조금 늦어졌지만 여러 OS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애플워치의 경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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