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리더스코스메틱 '용두사미'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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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리더스코스메틱 '용두사미' 전락하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05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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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조→7000억대, 주가 3분의1 토막…"조직 개편, 미주대륙서 새 신화"
   
▲ 박철홍 사장이 시장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마스크팩' 하나로 일약 신데렐라가 된 산성앨엔에스 리더스코스메틱(사장 박철홍)의 성공신화가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에 처했다.

중국시장 의존도 심화, 원프로덕트리스크 등 잠재 위험요소들이 최근 3개월 사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성장 동력이 사실상 밑천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체 측은 조직 개편, 유통망 다각화 등 대내·외적으로 '반등'을 위해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 주가 12만원 → 4만원…시총 1조 이상 증발

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황제주'로 대접받던 산성앨엔에스 주가는 지난 3개월여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토막났다.

지난 6월 12만원을 넘기며 최고점을 찍은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2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7000억원대에 불과하다. 1조원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산성앨엔에스 실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사업부문 리더스코스메틱의 성장세에 급제동이 걸린 탓이다. 

메르스 여파, 중국 경기 둔화, 중국 정부의 '따이공(代工·보따리상)' 규제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끝날 줄 모르던 마스크팩 인기도 발목을 잡혔다. 

중국 내수 물량의 70% 상당을 담당하는 대리상 매출 중 '따이공'을 통한 밀수 물량이 상당 부분 존재했는데 중국 정부가 갑작스레 이를 규제하고 나서면서 매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기업가치를 1번에 절반 이하로 낮추는 보고서가 등장하는 등 시장 평가는 냉랭해졌다.

지난 3년간 매출 수직상승, 주가 2000% 급증 등으로 한껏 높아져있던 콧대가 크게 꺾인 배경이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4월만해도 장밋빛 꿈에 젖어있었다.

당시 업체 측은 대규모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매출 3배 신장을 전망하고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마스크팩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중국 시장 의존도 심화, 원프로덕트리스크, 주가 고평가 등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불과 수개월 만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조직 개편으로 내부 정비를 마치고 해외 사업 판로 다각화 등 위기설 정면 돌파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기 재건'이냐 '사세 위축'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위기감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미주 대륙에서 새로운 신화"

그간 중국 사업을 이끌어 온 박철홍 사장 대신 김진구 부회장이 화장품 사업부의 총 지휘권을 잡았다. 

박철홍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미국·브라질 등 미주대륙에서 찾기로 하고 사장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중국 오프라인 유통망을 점차 확대하는 등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미주 대륙의 화장품 시장은 중국의 4배 시장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중국에 이어 이 지역에서 리더스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리더스코스메틱의 발전을 위해 시장 잠재력이 큰 대륙별로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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