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부담 없는 대출금리 '집주인'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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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부담 없는 대출금리 '집주인' 되자
  • 김일원 기자 iw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10월 0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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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살까? 말까?] ①긍정론…"전셋값 상승 지속될 가능성 농후"
   
    ▲ 한 시민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 한 아파트 인근 부동산에서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일원 기자] 서울 성북구 P아파트 59㎡에 세 들어 사는 서모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집주인이 계약만료를 목전에 두고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려달라고 했던 것.

2년 전 1억7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주변 아파트 시세를 알아본 결과 무리한 요구가 아닌 것으로 판단돼 어려운 결정만이 남았다.

서씨는 "이러다가는 곧 전셋값이 집값을 넘어서겠다"며 "1%대 저금리 대출 상품이 나오면 이 참에 대출을 받아 아예 사버리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성북구 전세가율 80% 돌파

최근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저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지역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집을 사는 게 낫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힘을 얻고 있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의 '8월 전국 주택매매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80.1%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80%를 돌파한 곳은 성북구가 처음이다.

성북구의 전세가율은 지난 2013년 4월까지만 해도 63.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70%를 돌파한 데 이어 80%까지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성북구에 이어 강서구(77.8%), 동작구(77.4%), 서대문구(75.2%), 중구(75.2%), 관악구(7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용산구는 60.0%로 처음으로 60%대로 진입했다.

서울지역 전세가율은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66.2%), 단독주택(43.9%)의 경우도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46%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4.09%, 지방 5대 광역시는 3.10% 상승했다. 전세 물건 자체가 없다 보니 월세 시세와 별개로 전셋값만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서정렬 교수는 "성북구는 서울시에서 차지하는 위치 자체가 전세물권으로서 소비자들이 많이 선호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유동인구가 많고 도심 쪽으로 진입이 용이해 출·퇴근의 어려움을 덜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어린 자녀들을 위한 학교들이 많아 교육여건 또한 좋은 편"이라며 "전세 물건 자체가 부족하고 찾는 사람은 많은 상태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매매값을 일부 추월한 아파트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 서울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 전경 

◆ '깡통 전세' 우려 점차 커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셋값이 매매가격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 집이 경매 등에 넘어갈 경우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실수요자들이라면 전셋집에 대한 고민을 덜기 위해 자금을 더해 매입에 나서는 것도 고민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은행 예금 금리가 1%대로 내려 앉으면서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셋값 상승은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이 시점에서 매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출 금리가 크게 하락한 데다 주택 매입을 위한 저금리 상품 출시 등으로 매수여건이 어느 정도 개선된 만큼 매매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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