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하자' 고객에 떠넘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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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하자' 고객에 떠넘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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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A/S체계 도요타와 대조적… 본보 제보로 정비갈등 마무리
"수리이후 없던 하자가 생겼는데도 소비자 책임이라고 뒤집어씌웁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의 허술한 A/S 관리체계가 도마위에 올랐다.  

자동차 정비과정에서 기존에 없던 외형적 하자가 발생, 이에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책임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가하면 하청업체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소비자 과실로 몰아가는 행태를 보인것이 본보 제보에 의해 포착됐다.

 

제보이후 문제는 원만히 해결됐으나 '뒷북서비스'라는 비난에서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씨가 제보한 정비 후 차량 훼손사진

 

◆ "법대로 해결하라"… 소비자 상대 위협?  

제보에 따르면 크라이슬러의 1996년식 '타운 앤 컨트리' 차량을 중고로 구입한 이모(37)씨는 추석연휴때 차창이 파손되는 접촉사고를 겪었다.  

이씨는 즉시 크라이슬러 정비센터에 사고차량을 입고시켰다. 이후 이씨는 차창이 교체됐다는 연락에 차량을 인도받았으나 전에 없던 파손이 차창 주변에 남은 것을 발견했다.  

교환된 차창쪽 도색이 벗겨지고 문틀부분이 훼손돼 있었던 것이다. (사진) 

이씨는 크라이슬러 정비소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자신들도 중간입장이라 곤란하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며 하청업체인 (주)영진안전유리(이하 영진)에 연락해 해결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진 관계자는 깨진 부위에 이씨가 싸구려테이프를 잘못 붙여 생긴 일이라며 법대로 해결하라는 등의 막말을 퍼붓기 시작했다.  

사고당일 비가 온 탓에 빗물이 새는 차창부위에 어쩔 수 없이 테이프를 붙일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창 교체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하자와 관련해 이씨는 사전 업체측으로부터 '일언반구'도 들은 바가 없었다.  


도요타 갬리

 


이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차창 교체작업을하는 전문가들이 (내가 붙여놓은) 테이프를 뜯으면서 차량도색이 벗겨지는 것도 몰랐다는 말이냐"며 "긴급한 상황에 소비자가 테이프를 사용하면서 붙여도 되는 테이프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용자 부주의로 인해 생긴 하자가 아님에도 자비를 들여 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하다"며 "(크라이슬러가) 그렇게 몰지각한 정비업체에 어떻게 하청을 줄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 도요타는 A/S로 승부, 크라이슬러는? 

이와 관련 크라이슬러 측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은 채 제보자와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정비센터에서 제보자와 직접 연락해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며 "크라이슬러 서비스센터가 아닌 영진 측이 그렇게 (제보자에 불쾌한 대응을) 한 것이기 때문에 크라이슬러 본사의 별도 조치가 (영진 측에)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처음부터 크라이슬러가 이렇게 해결하려 했다면 서로 감정상할일도 없었을 텐데 아쉽다"며 "그나마 제보를 통해 일이 쉽게 풀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세계1위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지난 20일 국내진출을 선언하면서 승부전략의 초점을 A/S 강화에 맞췄다.  

국내는 물론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위해 크라이슬러가 필히 곱씹어 볼 대목이다.  

김재훈 기자  edg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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