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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세계 경기 성장 둔화로 올해 국내 주요 기업의 절반가량이 작년보다 못한 매출을 낼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 가운데 올해 연간 매출액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의 비중은 56%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 발표한 기업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같은 예측이 들어맞는다면 분석 대상 기간인 2002년 이후 매출 증가 기업 비중이 50%대로 떨어지는 첫 사례가 된다.
작년에는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 중 71%의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예상치인 69%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수년간 실제 매출 증가 기업 비중이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가 최근 10여년래 가장 부진할 것이라는 예측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주요 기업들의 매출 감소세는 2011년 이후 특히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11년 시가총액 상위 300위 기업 중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곳의 비중은 87%에 달했다. 201년에는 이 비율이 78%로 감소했다. 2013년에는 60%로 떨어졌다.
지난해 70%대로 반등했지만 올해 다시 50%대로 추락했다.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국내 기업들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이익은 내고 있지만 외형 성장에선 정체를 빚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등에 기인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금융사 등을 제외한 제조업체 506개사의 매출액은 작년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는 저성장 국면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기업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외형이 성장하는 기업은 앞으로 더욱 희소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수와 외수의 복합 불황으로 GDP의 추세성장률(잠재성장률)이 2000년대 초반 5%대 중반에서 최근 3%대 중반까지 하락했다"며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력과 복원력 회복을 위해 신속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