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납품비리' 코스피 입성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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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납품비리' 코스피 입성 '먹구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03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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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검찰 수사 속도…오는 18일 예정 상장일 연기 "추가 변동사항 없어"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LIG넥스원 본사 건물.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주식시장 '최대어'로 급부상했던 LIG넥스원(대표 이효구)이 '납품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군∙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상장일이 연기되는 등 LIG넥스원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수요예측∙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 '납품비리' 의혹에 수요예측∙청약 일정 연기…상장일 미정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입성을 선언한 LIG넥스원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혀왔다.

순수 방산업체로는 최초 상장사례인 데다 증권가에서 내놓은 예상 시가총액이 1조4500억~1조67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1조4000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끌어온 점도 투자포인트로 거론됐다.

그러던 지난달 25일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개발과정에서 '납품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LIG넥스원의 상장 일정은 차질을 빚게 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LIG넥스원이 납품한 내부피해계측 장비에 진동센서와 제어판이 부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합격판정을 내리고 11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은 LIG넥스원 본사와 하도급업체, 국방과학연구소 등 '현궁' 개발 사업과 관련된 기관 4~5곳을 압수 수색했다.

관련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됐다. 합수단은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육군 박 모 중령을 체포해 허위공문서 작성 여부를 조사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LIG넥스원에 대해 기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납품비리와 관련한 수사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LIG넥스원은 지난달 27일 관련 사실을 추가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1~2일로 예정돼있던 수요예측이 17~18일로, 9~10일 진행 예정이었던 청약은 22~23일로 연기됐다.

준비 절차가 줄줄이 미뤄지면서 기존 상장예정일이었던 오는 18일로부터 2주 정도의 시간이 지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상장예정일이 공시되지 않아 또 다시 일정이 변동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 "더 이상 일정변동 없어…검찰 수사 기다릴 것"

LIG넥스원 측은 더 이상의 일정 변동 없이 상장을 진행하며 수사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기존 방침대로 상장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연기하게 된 것"이라며 "10월 초 상장을 목표로 IPO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최종 절차가 아닌 평가과정에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받은 시험제품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아직 남아있는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상장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라 2주 정도 연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조사가 진행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에 영향은 줄 수 있지만 기초여건(펀더멘털) 훼손 여부는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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