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스마트폰 '요술방망이'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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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마트폰 '요술방망이' 어디든 간다
  • 김일원 서순현 인턴기자 iw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0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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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20대 모르면 50대] ②해외여행편…개별자유여행과 여행앱의 성장
   
 

[컨슈머타임스 김일원 서순현 인턴기자] 스카이스캐너로 최저가 항공편을 예약하고 카우치 서핑을 통해 공짜로 머물 수 있는 현지 숙소를 구한다. 트립어드바이저 여행테마를 선택해 행선지를 고르고 관심목록에 저장한다. 구글지도 앱에는 필요한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받아둔다. 관광지 입장료는 이미 모바일 결제를 끝냈다.

이번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회사원 A씨의 여행 준비 과정이다. 

해외 배낭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해외여행에 있어 스마트폰은 더 이상 자동로밍의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잘만 쓰면 여행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빠의 요술방망이'다.

◆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개별자유여행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해외여행 트렌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40.4%)과 숙소와 항공권만 정해진 에어텔 여행(12.5%)이 패키지여행(37.5%)을 크게 앞섰다.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개별자유여행은 자신이 원하는 일정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다. 스스로 여행을 계획하는 추세는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의 '2015 여행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여행 업계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여행 관련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47%나 성장했다. 여행정보습득을 위해 모바일을 사용하는 비율(해외여행관련 키워드 검색 점유율)도 69%에 달했다.

여행자들이 모바일 앱을 이용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행지의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손 쉽게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은 개별적으로 GPS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길 찾기가 매우 용이해졌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로밍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고 저렴해진 것도 이유로 꼽혔다.

기존여행사들은 이러한 개별자유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대안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 6월 모바일 앱으로 빠른 체크인이 가능하도록 '항공권 사전탑승수속 서비스'를 출시해 개별여행객들을 배려했다.

다음카카오 버즈피아와 제휴를 통해 '버즈런처 홈팩'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항공권, 호텔예약을 포함한 추천여행지, 특가상품, 미니가이드북 다운로드 등 다양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내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자유여행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며 "향후 개별여행자들을 위한 상품개발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개별여행관광객들을 위해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언어문제, 교통문제 등 불편함 대비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며 "여행 일정 중간 1~2일 자유시간을 제공하거나 현지공항에서 호텔로 에스코트 하는 등 '세미 패키지' 서비스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지금은 스마트 여행시대

이어 "모바일의 경우 하나투어 앱에서 여행정보와 가이드북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여행정보 확인부터 결제까지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여행'이 일상속에 파고들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70%를 넘었고 태블릿PC도 노트북보다 많아졌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관련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기존 패키지 여행에서 자유여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여행 준비 과정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정보나 평가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거운 여행책자를 내려놓고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쥔 채 정보를 찾아가며 여행지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처럼 여행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온라인과 모바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스마트 여행자들이 트래블라인은 SNS 상에서 이용자들이 남기는 여행 기록을 분석해 현재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고 이야기하는 여행지를 인기 순위별로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랭킹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에 최신 인기 여행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여행지를 찾는데 소요되는 정보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의 여행객들은 블로그나 까페에서 관련정보를 수집해야 했으나 이러한 정보수집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 서비스가 안정되면 여행정보 제공지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개별자유여행의 향후 전망

해외여행의 비중이 점차 개별자유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개별자유여행이 어떤 식으로 바뀔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소비자 트렌드는 '여행객들의 공유 문화'다.

미국 소셜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Airbnb)'는 가장 성공적인 공유 서비스로 꼽힌다. 론칭 5년 만에 전세계 192개국, 3만4000개 도시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집주인은 남는 방 1칸을 내주고 여행자는 그곳에서 묵으며 현지인들의 문화를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다.

현지인을 가이드 삼아 여행을 즐기는 '마이리얼트립(My Real Trip)'이나 '쉬는 차'를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우버(Uber)', '사이드카(Sidecar)', '플라이트카(Flightcar)' 등 다양한 공유 서비스도 등장했다.

세종대 호텔관광경영학과 김홍범 교수는 "이미 여행과 관련된 호텔, 관광지 등 많은 곳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보안과 같은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주도권이 웹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여행객들의 공유문화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지속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이 제공할 수 없었던 가치를 충족시키는 틈새시장공략의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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