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매입" KB "관망" 금융지주 자사株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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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매입" KB "관망" 금융지주 자사株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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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은행 등 경영권·주가안정 행보…"추이 지켜봐야"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하나·신한·KB금융그룹,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자사주 매입 전략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매입에 적극적인 반면 KB금융그룹은 사실상 '관망' 상태여서 정면으로 대조되고 있다.

상장법인 주요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권∙주가안정 등을 위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 미심쩍다는 식의 분석이 KB금융을 둘러싸고 있는 이유다.

◆ 장기성과급 영향…신한이 최다 매입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주요주주·임원은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8만8195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가는 주당 평균 4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매입 주식수, 평균 단가 모두 4대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이다.

임영진 부행장이 2만9167주로 가장 많은 자사주를 매입했다. 한동우 회장이 2만4610주를 매입하며 뒤를 이었다. 조용병 은행장은 1만3429주를 사들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총 7만6625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구 은행장을 제외한 부행장들이 우리사주조합 출연을 통해 매입한 단가는 9099원이다.

이 행장은 지난달 말 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19일에는 채우석 부행장이 1만2967주 매입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 주요주주∙임원들은 총 1만4616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평균 단가는 3만원 가량이다.

지난 4월 김정태 회장이 주당 3만1050원에 2725주를 매입, 하나금융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했다. 이어 권오훈 부행장이 1132주를 장내 매수하며 뒤를 이었다.

KB금융그룹의 경우 올해 들어 매입한 자사주 총수가 7790주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4대 금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윤종규 회장이 지난달 4700주를 매입하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지만 다른 임원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저조한 관심을 보였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이익이 증가하면 배당 정책을 강화,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윤종규 회장이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만큼 추이를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 "일반직원들도 다수 동참…실제 더 많이 이뤄질 것"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한동우 회장의 장기성과급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기준으로 올해 1번에 지급됐고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라며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 보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2013년 기준으로는 비교적 단기인 3년치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받게 되기 때문에 해당 제도를 개편, 장기성과급을 퇴직 후가 아닌 5년 후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이후에는 자사주 매입 상황이 몰려 공시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8월 현재까지 총 2회의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사주 비율이 총 지분 중 4% 수준"이라며 "(주요 주주, 임원 등) 공시 대상이 아닌 일반직원들도 다수의 자사주를 매입해 실제로는 더 많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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