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비밀작전'?…청주 15조 투자 성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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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비밀작전'?…청주 15조 투자 성사과정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2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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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비밀작전'?…청주 15조 투자 성사과정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SK하이닉스가 15조5000억원을 들여 청주 공장 1곳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 확정되기까지의 '비밀작전'을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하이닉스 청주 1·2·3공장은 충북 최대 사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청주사업장 공장 증설로 충북경제의 버팀목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이승훈 청주 시장이 밝힌 SK하이닉스의 청주투자 성사 과정은 비밀 작전을 방불케 한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실무진은 지난 4월 청주시를 방문, 사측의 투자 의향을 은밀하게 내비쳤다.

현재 조성 중인 청주테크노폴리스단지 산업용지 가운데 자사와 맞닿은 중소기업 용지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와 해당 용지 사이 2차 우회도로 폐도 가능 여부, 해당 용지 내 공원 이전 가능 여부, 공업용수 하루 20만t 확장 공급 가능 여부, 수질오염 총량 확보 등을 물었다.

시 입장에선 솔깃한 사안이었지만 이미 12개 중소기업이 시와 입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 고민에 빠졌다.

결국 시는 실·국장 회의와 부서별 검토를 거쳐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 제안을 수용하자"는 방침을 정했다.

이후엔 SK하이닉스와 시의 실무 회담이 50여회에 걸쳐 열렸다. 충북도 SK하이닉스의 투자 유치를 위해 발벗고 뛰었다.

같은 달 27일 SK하이닉스의 투자 확약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측은 '절대 보안'을 요청했다.

시는 먼저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 중 투자 절차를 진행 중인 3곳과 장기적으로 투자 계획을 세운 1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을 애초 대기업 용지로 분류했던 옆 용지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초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이전계약을 해야 한다.

이전 대상 중소기업들은 황당한 일이기도 하다. 자신들이 먼저 분양받은 땅을 대기업에 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는 그 동안 보안 문제로 이들 기업에 전후 사정을 일일이 설명하지 못했지만, 최근 제3자를 통해 물밑에서 옆 용지로의 이전을 부탁했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은 같은 단지여서 이전해도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1개 업체는 마뜩잖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지 확보는 SK하이닉스 청주 추가 투자 실현의 전제 조건이다.

이 시장은 "이전 대상 중소기업들에 미리 설명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한 부득이한 조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대상 기업들이 용지 가격이나 공장 건립 시기를 둘러싸고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양해해 달라"고 머리를 숙였다.

시는 중소기업 이전 문제가 완료되면 오는 10월께 SK하이닉스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증설 공장은 2018년 상반기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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