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AK·등 백화점 분당-판교 '전면전'
상태바
롯데·현대·AK·등 백화점 분당-판교 '전면전'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27일 07시 3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최대 규모 현대백 판교점 오픈…경기 남부 상권 두고 '사활'
   
▲ 수도권 최대 규모로 21일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외관(위)과 내부 모습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롯데·현대·AK 등 주요 백화점들이 분당-판교로 이어지는 경기 남부 지역상권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이게 됐다. ·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 개점이 각 업체들 간 사활을 건 자존심 싸움의 시발점으로 해석되고 있다.  

판교점 지근거리의 이 지역 '터줏대감' AK플라자 분당점은 물론 인근 롯데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모두 대규모 리모델링과 같은 전열정비를 마치고 일전(一戰)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 경기 남부 '1위' AK분당점 코앞에 현대 판교점 오픈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수도권 최대 규모 매장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오픈했다. 

△수도권 최대 영업면적 △뛰어난 교통 접근성 △국내 최대 식품관 △900여개 인기 브랜드를 바탕으로 분당·용인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 전역을 커버하는 광역형 백화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초대형 매장답게 총 투자비 9200억원이 투입됐다.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로 상권을 공유하는 '라이벌' AK분당점, 롯데 분당점 보다 각각 2.4배, 3배가 크다.

특히 불황에 더욱 '효자노릇'을 한다는 식품관에 크게 공을 들였다.

축구장 2배 크기에 해당하는 1만3860㎡의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에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EATALY)'를 필두로 유명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와 일본 천재 셰프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도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개점 첫해인 2016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 남부지역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AK분당점의 연매출 6000억원 보다 목표를 크게 잡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판교지역은 수도권 남부 핵심 상권으로 서울 강남권은 물론 경기 남부권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 강남권에서 차로 15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안양·용인·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30~40분 정도면 접근 가능하다. 서울 강남역에서는 13분 가량이 소요된다.

이 같은 입지적 강점을 통해 1~2차 상권인 성남·용인 외에 반경 20km 내에 있는 서울 강남과 안양·의왕·광주·수원·동탄 등 3차 상권 소비자까지 모두 흡수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특히 업계는 판교 지역 상권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체들이 특히 '고객 사수'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판교점의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경쟁력, 문화 예술을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 백화점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며 "분당∙용인 상권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과 안양∙수원∙동탄 등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픈에 대비해 롯데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AK 분당점 모두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일찌감치 전열 재정비에 돌입했다.

AK플라자 분당점은 6월부터 재단장 작업을 시작해 지난 14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명품 주얼리·시계 코너를 강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수입 명품 브랜드 유치에 더 신경 썼다.

AK플라자 분당점은 1997년 개점 이래 18년 동안 한번도 이 지역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의 공습에도 지역 밀착 마케팅과 충성도 높은 단골 소비자를 바탕으로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왔다.

▲ 최근 새단장을 마친 AK분당점 내부

◆ "소득수준 강남의 92%…지역 상권 선점 경쟁 치열"

현대백화점과의 전면전에서도 그간의 노하우를 살려 1위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AK그룹 채동석 부회장은 "이제 백화점은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해 들여오는 능력과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지난 18년간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분당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신세계 경기점도 앞서 지난 3월과 6월에 각각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기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지역 소득 수준은 강남권의 92%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생활 습관이나 패션 트렌드 강남권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제2의 강남'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치열한 다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