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경영권 탈환 실패…소송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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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경영권 탈환 실패…소송전 가나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18일 0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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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안팎 "신동주보다 신동빈 체제 향후 롯데 행보 주목해야" 지적도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17일 롯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인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서 패배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총 직후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 향후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반전을 위해 신 전 부회장에게 남은 수단은 자신의 롯데홀딩스 지분 2%를 기반으로 3%를 결집, 임시주총을 재소집해 '이사진 교체' 안건을 통과시키거나 법적 소송에 돌입하는 것이다.

◆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압승…동주 '침묵' 일관

아직 신동주발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등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의 신 전 부회장 지분은 신 회장의 지분과 엇비슷하다. 무엇보다도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직후 일본 언론을 통해 경영권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했다.

1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롯데홀딩스 임시주총에 참석한 신 전 부회장은 주총이 끝나자 "친족 간 갈등으로 여러분에게 많은 불안을 안겨드려 사죄한다"며 "내가 믿는 바를 관철해 나가며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 1명 선임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 방침의 확인' 건 2개의 상정 안건이 20분도 채 안돼 모두 전격 통과 되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임시주총 직후 한국 롯데그룹도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과를 환영한다"고 밝힌 뒤 2번째 안건인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의한 방침의 확인'건 통과와 관련 "지난 7월15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신동빈 회장과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주주들의 재신이 성격"이라며 "이사회 새로운 경영방침에 대한 주주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한국 롯데의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최대주주(지분 72.65%)인 일본 L투자회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결국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는 사실상 한국와 일본 롯데에서 '신동빈 원톱체제'를 확정 지은 것으로 신 전 부회장이 다시 임시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는 어렵게 된 셈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을 포함해 우호지분 3분의 2를 확보할 수 있고 주총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주총에서 이 같은 신 전 부회장의 입장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이날 임시주총에 신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제 신 전 부회장의 국면 전환을 위한 남은 수단은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등 소송전이다.

소송전으로 장기화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한·일 롯데 경영권 장악 과정의 법리상 문제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신 회장과의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신 총괄회장의 해임지시서 등이 법적 효력이 없고 신 회장의 승계 과정에 법리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

재계에서도 법적 소송또한 신 전 부회장에게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상 실효적으로 회사를 지배하는 사람이 판결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신동빈 원톱체제 확정…신동주보다 향후 롯데 행보 주목해야"

재계 안팎에서는 신 전 부회장의 '신동빈 원톱체제' 반전 시도는 어렵고 신동빈 원톱체제가 안정적으로 확정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제는 신 전 부회장보다 신동빈 체제 롯데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주총의 핵심 쟁점이 바로 향후 롯데의 신동빈 체제냐 신동주 체제냐를 가름하는 것이었다"며 "신동빈이 이긴 상황이고 이제 앞으로 신동빈 체제의 롯데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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