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팔라 '대박' 점유율 10%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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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임팔라 '대박' 점유율 10% 넘나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9월 01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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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의 발자취③] 지엠그룹 3번째 규모…'신차효과' 기대감

"130년 자동차 역사상 없었던 시대가 오고 있다."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
"자동차 산업은 지금 가장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간부)

지난 5월 열린 '소비자가전쇼(이하 CES) 아시아'에는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총 출동해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이며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공개된 미래형 자동차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량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커넥티드카 기술, 자동주차 시스템 등 자동차와 IT가 결합된 제품들로 차와 전자 제품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IT기술을 중심으로 재편성 되고 있는 미래 자동차산업은 자동차가 기계장치가 아닌 전자제품에 가까워 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는 현재 커다란 전환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5위 생산국인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한국지엠이 하반기 잇따라 주력 신차 출시를 알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진공업사로 시작해 지엠코리아,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를 거쳐 현재로 이어진 국내 완성차업계 3위 한국지엠은 하반기 내수 총력전을 펼치며 올해 국내 점유율 10% 달성을 노린다. 

구글과 함께 자율자동차 연구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GM의 한국 법인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미래자동차 시장의 앞선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신진공업사에서 한국지엠까지…지엠그룹의 경차·소형차 개발거점

한국지엠의 뿌리는 50년대 미군의 망가진 차량을 수리하던 차량정비 업체 '신진공업사'다.

1955년 정식 설립된 신진공업사는 1965년 닛산의 블루버드를 조립 생산하던 새나라 자동차를 인수한 뒤 부평공장에서 도요타의 코로나 등을 조립 생산했다.

1972년 도요타의 철수 이후 50%의 지분을 인수한 지엠과 손잡고 '지엠코리아'로 사명을 바꿨으나 지엠의 모델 '시보레 1700'을 들여다 조립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오일쇼크로 현대의 포니와 기아의 브리사를 당하지 못한 채 1976년 산업은행 관리체제로 넘어가자 다시 간판을 '새한자동차'로 바꿨다. 대우가 1978년 산업은행의 보유지분을 인수한 뒤 1982년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대우자동차가 탄생했다.

1986년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자동차공장을 증설한 대우자동차는 1992년 지엠과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1993년 판매부문 자회사인 대우자동차판매를 설립했으며 1995년 체코 국영 트럭회사인 아비아(AVIA), 폴란드 자동차 회사인 FSO를 인수했다. 1998년 쌍용자동차를 인수 합병했다.

대우자동차는 2000년 3월 대우사태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미국의 포드, GM과 현대자동차 등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2001년 미국GM에 매각됐다.

2001년 GM과 채권단이 대우자동차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2년 10월 '지엠대우'로 재 출범한다.

이때 미국 지엠은 대우자동차의 승용차 사업부문만 인수했으며 버스 부문은 대우버스, 상용차 부문은 대우상용차, 부평공장은 대우인천자동차로 제각기 분리됐다.

2009년 7월 미국 지엠이 '뉴지엠'을 출범시키며 지엠대우의 한국 내 모든 사업장과 베트남 생산법인인 비담코(VIDAMCO), 시보레 유럽판매법인, 지엠 한국판매법인인 지엠코리아 등은 '뉴지엠'에 편입됐다.

2011년 3월 '지엠대우'는 '한국지엠'으로 회사명을 바꾸고, 그간 써온 대우 브랜드를 지엠의 주력 브랜드인 '쉐보레(Chevrolet)'로 변경했다.

현재 한국지엠은 지엠그룹의 경차와 소형차 개발거점으로 그룹 내에서 3번째로 많은 차량 개발 인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부평, 군산, 창원, 보령 등 국내 4개 사업장에서 연산 92만 대의 완성차와 140만 대의 엔진과 변속기를 생산해 세계 각 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 하반기 주요 신차 잇따라 출격…9월 국내 최대 시승행사 진행

올해 상반기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7월까지의 누계 판매량은 8만3759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이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한국지엠은 하반기에 주요 신차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내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초 본격 판매에 돌입한 더 넥스트 스파크와 를 필두로 임팔라와 트랙스도 지난달 말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한국지엠의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현재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준대형 세단 임팔라는 연일 인터넷 포털 상위 검색어 순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전 계약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추가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임팔라는 1958년 출시이후 미국에서 누적 판매량이 1600만대에 달하는 베스트셀링 차량으로 국내에 첫 소개되면서 미국 현지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을 낮추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일반 소비자들 뿐 아니라 업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랜저와 K7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전체 국내 준대형 차량 중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팔라의 출연이 시장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은 지난 달 진행한 임팔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달 국내 최대 규모의 시승행사 진행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이번달 부터 2달 간 열리는 한국지엠의 대규모 시승행사인 '드라이브 쉐보레'는 신차라인업을 중심으로 국내 쉐보레 전 라인의 총 2000여 대를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시승행사 중 최대 규모로 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소비문화에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에 있어 전년 대비 0.8% 감소한 8.3%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지엠이 하반기 성공적인 신차 판매로 올해 목표로 내건 국내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엠그룹의 글로벌 경소형차 개발 생산본부인 만큼 지엠그룹이 지난 2000년대 초 한국시장에 진입한 이후부터 연구개발(R&D) 비용 등으로 투입한 비용은 매년 1조원 이상이다.

연구를 통해 개발된 신기술들은 한국지엠의 출시 차량을 비롯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차량에서 속속 보여지고 있다.

먼저 올해 1월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주행거리연장 전기차(EREV) '차세대 볼트'는 현재 북미시장에서 판매되는 '볼트'의 후속 모델로 새로운 볼텍(Voltec) 시스템을 장착하고 전기 충전 주행거리를 증가시켰다.

◆ 주행거리 늘린 전기차 '볼텍' 스마트폰과 차량 연동한 '스파크'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와 드라이브유닛, 주행거리 연장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해 탄생한 새 볼텍 시스템은 순수 전기 배터리로만 8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 거리를 향상시킨 볼트는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의 생활 패턴 범위에서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만으로 충분히 다닐 수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지난 5월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개발 방향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 한국지엠은 내년 '차세대 볼트'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하반기 북미시장에 선보여질 2016년형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1.8 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182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EGHR(Exhaust Gas Heat Recovery) 기술이 적용된 이 차량은 배기가스 열로 엔진과 차체를 데워 혹한 지역에서도 안정된 연료 효율성을 나타낸다.

80셀로 구성된 1.5 kWh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기 모드로 최대 88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속 시 높은 부하가 요구될 때 가솔린 엔진이 추가로 개입하는 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배터리 충전은 회생 제동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출시여부는 미정이다.

지난 달 국내에 출시된 경차 '스파크'에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동하는 기술이 제공되는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가 탑재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서 구동되는 애플 카플레이는 다이얼이나 버튼, 터치 스크린을 통한 조작 외에도 음성명령 기능 만으로도 운전 중 다양한 기능을 수행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운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된 시리(Siri)음성 컨트롤 기능으로 운전 중에 음성명령 만으로 메시지를 읽고 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화통화와 길 찾기 등을 운전대에 손을 고정한 채로 이용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을 배가시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순수전기차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디젤, 무인 자동차까지 미래 환경에 맞춰 운전자의 안전과 편리한 커뮤니케이션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지속적인 투자와 개발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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