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역대 최고 내수판매…제2의 전성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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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역대 최고 내수판매…제2의 전성기 쓴다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24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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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의 발자취②] 모기업 부도, 연간 판매 300만대 달성까지

"130년 자동차 역사상 없었던 시대가 오고 있다." (루퍼트 슈타틀러 아우디 회장)
"자동차 산업은 지금 가장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간부)

지난 5월 열린 '소비자가전쇼(이하 CES) 아시아'에는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총 출동해 미래형 자동차를 대거 선보이며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공개된 미래형 자동차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량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커넥티드카 기술, 자동주차 시스템 등 자동차와 IT가 결합된 제품들로 차와 전자 제품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IT기술을 중심으로 재편성 되고 있는 미래 자동차산업은 자동차가 기계장치가 아닌 전자제품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는 현재 커다란 전환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 5위 생산국인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미래 자동차 산업에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형 K5 신차효과에 쏘렌토, 카니발 등 SUV 차량의 인기를 더하며 지난 달 현대차그룹 출범 이래 최대 실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첫 종합자동차 공장을 착공하고 최초의 세단 승용차를 시판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며 현대그룹에 인수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기아자동차는 차근차근 정상화 단계를 밟아 지난해 연간 판매 300만 시대를 열었다. 

미래산업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기아차가 올해 판매호조를 이어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1944년 경성정공으로 시작…창립 70주년 누적판매 3000만대 돌파

기아차 창립주 김철호는 일본에서 자동차와 자전거 부품을 생산해 수익을 얻으며 일본 기계 산업의 기술을 습득했다.

일본의 패전이 가시화 되며 한국에 귀국한 김철호가 1944년 설립한 경성정공은 1952년 국내 최초 국산 자전거인 삼천리자전거를 생산하며 기아산업으로 이름을 변경한다.

1962년 일본 마쓰다자동차와 기술제휴로 배기량 356cc의 3륜 화물차 'K-360'을 생산한 기아산업은 1970년 경기도 시흥에 20만 평 규모의 국내 첫 종합자동차 공장을 착공해 1973년 6월 완공한다.

연간 2만5000대의 자동차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 기아산업이 상장사로 이름을 올린 시기도 바로이 때다.

1974년 일본 마쓰다자동차의 파밀리아(3세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만든 세단 승용차 브리사의 시판 허가를 받은 기아산업은 이후 프랑스 푸조와 이탈리아 피아트 승용차를 조립 생산하며 유럽의 승용차 기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1976년 아시아자동차공업, 기아기공 등 다른 회사를 잇따라 인수한 기아산업은 자동차 공업 합리화 조치가 내려졌던 1980년에는 잠시 경영에 타격을 입었으나 봉고 트럭을 개조해 내놓은 소형 승합차 '봉고 코치'로 대한민국 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합리화 조치가 해제된 후 승용차 시장에 재 진입한 기아산업은 1987년 마쓰다와 포드의 기술 제휴를 통해 소형 승용차 프라이드를 출시했다.

이후 중형 세단 콩코드, 준중형 승용차 캐피탈 등을 개발했고 1990년 3월 지금의 기아자동차로 상호로 변경했다.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했던 1997년 모기업인 기아그룹은 부도 유예 협약이 적용된 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고 기아자동차는 1998년 10월 국제입찰에서 현대자동차에 낙찰돼 현대그룹에 인수됐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누적판매 3000만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300만 시대를 연 기아자동차는 2015년 현재 19개 현지법인과 4821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승용차 10종과 RV 8종을 포함, 상용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까지 총 24종의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

   
 

◆ 신차 효과 내수 판매 호조…중국시장 부진 '대폭할인' 강수 

올해 상반기 기아자동차는 RV 인기에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형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지속돼 국내와 미국, 유럽시장에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평균 수치는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감소와 이종 통화 환율 급락 영향으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5년 만에 선보인 K5의 완전변형 모델이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7월 기아자동차는 내수 판매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K5는 6월 말부터 시작한 사전 계약을 포함해 지난달 말까지 총 1만1000여 대의 계약을 완료해 하반기 내수 판매 전망을 밝히고 있다.

또한 빠르면 다음달 출시 예정인 소형 SUV 차량인 신형 스포티지 판매가 본격화하면 하반기 기아자동차는 판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해외 수출에 있어 경영환경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내실경영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국가별 차별화된 판촉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저가모델 강화를 위해 지난 7일부터 구형 스포티지(현지명 스파오)와 스포티지R(즈파오)의 가격을 최대 30% 인하한 역대 최대 할인에 들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익률 저하를 감수하고 2종에 한해 가격을 인하했다"며 "금융지원 프로그램 강화와 우수한 딜러 영입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2020 연비향상 로드맵'과 '2018 R&D 투자계획'을 통해 장기적인 미래 자동차에 대한 계획을 3가지로 분리해 공개했다.

1째는 내연기관 차의 개선이다. 기아자동차는 보유한 10개 엔진 중 70%를 새로운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대체하고 터보엔진의 기종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디젤 차의 개선 정도를 높이면서 승용 차종에도 디젤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프라이드와 K3에 이어 올해 K5 디젤 라인업구축을 완료했다.

◆ 미래자동차 산업 위한 3가지 계획…2020년 상용화 목표

내년 K7의 디젤 라인업 구축을 통해 전체 차급 적용을 마칠 예정이다.

2번째는 친환경 모델의 확대다. 구동방식 면에서도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 전지차까지 모든 유형을 포괄할 계획이다.

올해 신형 K5에 하이브리드(HEV)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 한데 이어 내년에는 K7 HEV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HEV 전용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HEV 전용 모델은 디자인과 설계 단계부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맞춰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비와 성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까지는 전용 차종에 PHEV 라인을 추가하고 HEV 라인업은 소형차와 SUV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차와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Connected Drive), 그리고 차가 스스로 제어하며 직접적으로 운전을 보조하는 시스템이 구현된 차량의 출시다.

기아차는 지난 2012년 속도를 설정하면 차선을 유지하며 도로상황에 따라 감속과 가속을 조정하는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2020년까지 기술적으로는 지능형 주행이 완전히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주변차선의 교통상황을 인지해 속도와 방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다음 단계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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