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막장 드라마' 불매운동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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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막장 드라마' 불매운동 '후폭풍'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06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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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 공정위 보고 등 법상 필요 조치 선행돼야 지적도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롯데그룹이 국민의 불신과 '반(反) 롯데 정서'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형제간 후계 다툼이 '막장 드라마'라는 국민적 지탄 속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신동주∙동빈 두 형제와 총수 일가가 보인 처신, 그리고 속속 드러난 기업 롯데의 면면으로 인해서다. 

이번 사태로 롯데는 대내외적인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졌고 이제는 유통∙소비재 주력 기업으로서 '불매운동'이라는 파고에 직면해 실제적인 매출 타격까지 예상되고 있다.

◆ 사면초가 '롯데' …SNS 이어 소비자 연대로 '불매운동' 본격 조짐

소비자들이 이번 롯데 사태에 '불매운동'으로 맞서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은 시장이 총수 일가의 치부 수단이 될 수 없고 롯데 사태는 소비자가 심판해야 한다며 '재벌 개혁의 시작'인 '롯데 불매운동'에 소비자가 나서 달라고 개인과 단체 등에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금융소비자원은 재벌 총수 일가만 배불리는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나 제왕적 행태는 도를 넘은 상태로 소비자들의 불매와 시장의 응징만이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모든 단체들과 연대를 주장하며 롯데카드와 롯데백화점 등 80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무기한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700만 소상공인들도 불매운동을 공식화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업소의 롯데카드 거부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롯데의 이익만을 위해 영세상인을 궁지에 몰아넣은 점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 골목상권에서 롯데를 몰아낼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사단법인 소비자와 함께도 불매운동 대열에 참여했다. 소비자와 함께는 정부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그룹의 지배구조와 불공정행위, 탈세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불매운동으로 소비자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SNS상에서는 '롯데, 일본기업 아닌가' '일본말로 싸우는 아들을 보니 일본기업이고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고 일본말로 대화하다니 창피하다' 등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그 가운덴 '롯데백화점과 롯데상품 쳐다보지 않겠다' '광복절 기간엔 최소한 롯데물건 안 쓰기 운동을 벌여야' 등 불매운동의 움직임과 요구도 보였다.

지난달 말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일본롯데 경영권 탈환 시도와 차남 동빈의 방어 과정에서 롯데 총수 일가는 각종 치부를 드러냈고 해당 내용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져나가며 반일 감정과 반롯데 감정을 부추긴 탓이다.

◆ 금소원 '불매 서명 운동' 무기한 돌입…롯데 필요한 법적 절차 이행이 먼저

현재 금융소비자원은 홈페이지에서 '사지도, 먹지도, 이용하지도 않는다'는 '롯데 불매운동 온라인 서명'을 무기한으로 받고 있다. 5일 현재 서명은 잇따르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나 역할보다 개인적인 치부 수단이 돼왔다"며 "롯데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근로자에게 좋은 이미지의 기업이 결코 아니었고 그같은 기업활동의 결과 이번 사태를 맞았다. 이런 관행을 개선하려면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 경영학과 문병준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마트와 함께 롯데마트 등 롯데를 한국 대표 유통기업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번 사태로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불매라는 (소비자) 반응이 지나치다 생각지 않는다. 롯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서 롯데홀딩스 등도 공정위 보고 등 법상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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