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통신3사 '깜짝실적' '단통법' 독점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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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등 통신3사 '깜짝실적' '단통법' 독점 '부작용'(?)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04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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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대폭 증가 주머니 '두둑'…"기업만 배불려, 기본료 폐지해야"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올 2분기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단말기유통법 수혜를 독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를 앞세워 소비자 혜택을 위한 '출혈경쟁'을 강조했지만 실상 통신사 주머니만 훨씬 두둑해진 셈이다.

정부와 소비자·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요금인하 압박이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통신3사는 깜짝 실적을 내고도 '잔치 분위기'를 자중하는 모양새다.

◆ 단통법이 '반기업'법? 통신3사 실적 개선 '뚜렷'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올 2분기 모두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2557억원, 영업이익 4129억원, 순이익 39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감소와 일회성 인건비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4% 감소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하지만 1분기 특별퇴직으로 지출한 1100억원을 감안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5229억원 선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분기 보다 오히려 30%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대비 10.3% 줄어든 7400억원을 지출했다. 전분기대비 12.5%나 줄였다. 

ARPU가 높은 LTE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6월말 기준 LTE가입자 179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2.6%를 넘어섰다"며 "실제 LTE가입자 1인당 데이터 사용량이 3월 평균 3.0GB에서 6월 평균 3.3 GB로 증가하는 등 무선인터넷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5조4313억원, 영업이익 3688억900만원을 각각 기록,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역시 대폭 줄어든 마케팅 비용이 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2분기 마케팅비용으로 전년 동기대비 18.1% 감소한 6742억원을 썼다.

LG유플러스 2분기 매출은 4.1% 감소한 2조661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6.3% 증가한 19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7.4% 증가한 1159억원을 기록,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통법이 표면적으로는 '반기업'과 '규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상 통신사를 위한 법이라는 우려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휴대전화 기본료 폐지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 "통신비 더 내릴 수 있어…기업 배 불리는 단통법 우려 현실화"

참여연대와 통신공공성포럼 등 시민단체는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 기본료를 더는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누리는 혜택이 거의 없는 '꼼수'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비난을 가해왔다.

통신공공포럼 이해관 대표는 "(2분기 통신사 실적을 봤을 때) 기업들이 통신비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함을 알 수 있다"면서 "단통법 제정 초기부터 시민단체가 제기했던, 통신사 영업비용이 줄면서 기업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데이터 요금제와 같은 주변적 방식이 아닌 기본료 폐지라는 분명한 방향으로 법 개정을 해야 박근혜 정부의 주요 공약 사항 중 하나인 가계 통신비 절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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