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왕자의 난' 여론 악화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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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왕자의 난' 여론 악화 '후폭풍'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04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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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행위' '역겹다' 각계 비난 봇물…일본기업? '국적' 수면 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이번 사태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경영권을 둘러 싼 이른바 '왕자의 난'이 여론악화라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까지 포함된 진흙탕 싸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추하다'는 식의 반발기류가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번 분쟁이 일단락 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롯데그룹은 이미지 실추와 같은 거대한 유무형적 피해를 입게 됐다.

◆ 신동빈 "조만간 아버지 만날 것"

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내 자신의 우군세력을 다독인 후 국내 지지세력 결집 차 이날 오후 입국했다.

신동빈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입을 뗐다.

신동빈 회장은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돼 창업 정신에 따라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해임을 명령한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의 문서에 대해선 "법적 효력이 없다"고 강조한 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가까운 시일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기업"이라며 "95% 매출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출국을 잠시 미룬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으로 건너가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우호 세 결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이번 '왕자의 난'이 예상치 못한 반발여론을 낳고 있는 게 뼈아프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최근 "아버지가 동생을 때렸다"며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맞고 난 뒤 아버지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 사실여부가 불분명한 가족사를 공개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일종의 '막장드라마'로 비쳐지고 있는데 따른 피로감이다.

'앞으로 롯데백화점과 상품은 쳐다보지 않겠다', '광복절 연휴에 롯데마트 안 가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듯' 등 SNS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여론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경영권승계가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것"

정치권도 불편한 기색이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롯데 사태를 두고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했다. '메르스' 사태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의지에 "롯데가의 '돈 전쟁'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1주일 남짓 지속된 롯데그룹의 진실공방은 향후 주총 표 대결과 소송전을 거치며 일단락 될 전망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양측의 험한 신경전이 펼쳐질 개연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양대 경영대학 이창민 교수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경영권승계가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롯데 뿐만 아니라 다른 거대 재벌들도 향후 독립적인 이사회를 통해 경영권 승계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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