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실제상황 녹음한 '그녀 목소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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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실제상황 녹음한 '그녀 목소리' 공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30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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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실제상황 녹음한 '그녀 목소리' 공개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http://phishing-keeper.fss.or.kr)에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통화내용 18건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그놈 목소리' 21건을 공개한 이후 시민들로부터 240건의 녹음파일 신고가 접수되자 이 가운데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추려서 올린 것이다.

금감원이 이번 18건의 내용을 분석한 것을 보면 상당수가 부산고검은 물론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의 여성 수사관을 사칭했다.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진짜 수사관처럼 행세했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금융정보를 빼내가려 했다.

금융범죄 사기범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 신용카드가 발견됐으므로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사기범이 안전한 계좌로 돈을 입금해 놓으라며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신종수법도 등장했다.

일단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줘 피해자가 송금을 거부당하게 한다.

이에 피해자가 재차 번호확인을 위해 연락해 오면 사기에 걸려들었음을 확신하고 정상적인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수법이다.

처음에 진짜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가 피해자가 바로 신고해 버리면 아까운 대포통장만 동결돼버리는 상황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밖에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용해 이벤트 행사라고 안심시킨 뒤 통장을 빌려주면 현금을 주겠다고 유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사기범은 대부분 남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도 상당수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놈 목소리' 공개 이후 보이스피싱지킴이 사이트 방문자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공개 이전과 이후의 대포통장 지급정지 건수를 토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비교해 보면 33%가량 감소해 피해예방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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