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골드뱅킹' 효자 등극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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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골드뱅킹' 효자 등극 '함박웃음'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8월 21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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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 가능 골드뱅킹 개설 소비자 운집…금 통장 353억원 증가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골드뱅킹(금 통장)'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쌀 때 사두자'며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관심을 돌린 소비자들이 수수료가 비싼 '골드바' 등 현물보다 수수료도 저렴하고 소액 투자가 가능한 골드뱅킹 개설에 대거 몰리면서다. 

이에 따라 '골드뱅킹' 판매 여부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금값 하락 특수'를 누리려는 소비자 유치를 두고 희비가 갈리는 상황이다.

◆ 은행권 '골드뱅킹'이 모객 공신… 시장 1위 신한은행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 시장 1위 신한은행 '골드뱅킹'에 금값 하락으로 금테크족들이 몰리고 있다.

금값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http://gold.krx.co.kr)에서 지난달 28일 금 1g 종가는 4만1090원이었다. 1달 전에 비하면 1000원 가량이 또 떨어졌다. 같은달 20일엔 최저 3만969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011년 9월 1g당 6만5000원까지 오른 것을 감안하면 36% 넘게 내린 것이다.

지난달 기준 은행권은 현물인 '골드바'도 저가 매수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금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한 금 펀드 등 금 관련 파생상품 등에 소비자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 특히 금을 직접 거래하지 않고 통장에 돈 대신 금을 적립하는 골드뱅킹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골드뱅킹'은 골드바 등 현물 매매보다 수수료가 낮다. 적금 형태로 돈을 넣어두면서 여유 자금이 생기면 1g 단위로 조금씩 투자해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계좌다.

신한은행은 '골드리슈' 상품을 주축으로 종류 뿐만 아니라 계좌수, 취급 무게 등에서 골드뱅킹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시중 골드뱅킹 판매 은행 중 신한은행의 골드뱅킹 계좌수는 13만328개, 금 무게도 1만48kg으로 가장 많다.

지난달 23일 기준 신한은행 금 통장은 전년 동기 대비 353억원 가량 증가했다. 신규계좌 개설도 크게 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4만원대로 폭락하던 지난달 20일 직전까지는 17일부터 하루에 신규계좌 개설 등을 포함해 계좌 하루 거래량이 2배씩 급증했다"며 "골드뱅킹하면 신한이라는 인지도 때문인지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 예금에서 골드뱅킹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데 거래량이 몰리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가운데 2003년 11월 골드뱅킹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한 신한은행에 이어 2008년 국민은행, 2012년 우리은행이 골드뱅킹 시장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로서 국민은행은 소비자 호응이 큰 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들어 영업점에 문의가 부쩍 늘긴 했지만 계좌 개설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발주자로서 누적치는 몰라도 상품 판매 증가율은 신한은행과 엇비슷하다"며 "영업점별로 6월 들어서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고 금값이 하락하면서 매수세가 따라붙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펀드가 아닌 직접적인 골드 투자 예금 상품 실적은 꾸준히 증가 추세"라며 "최근엔 금값 하락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계좌 건수로만 보면 신한은행과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골드뱅킹' 소비자 유치 특수 속에 잠잠한 곳이 있다. 이를 판매하지 않는 은행들이다. 금테크족을 겨냥한 시중은행 시장에서 제일 후발주자인 하나은행의 경우 금값 하락에도 시장 반응이 크지 않다.

하나은행은 '골드바' 현물 판매도 올해 1월부터 시작했고 '골드뱅킹'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골드바 등은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 거래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 관련 상품으로는 골드바를 취급하고 있지만 은행 수익 측면에서는 논외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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