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뻥연비' 엔진 변경이 원인? "설득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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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뻥연비' 엔진 변경이 원인? "설득력 없다"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9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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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6 엔진 장착 연비 이전보다 낮아져…"실제 격차 국산차 보다 클 것"
   
▲ 이달 연비 하향조정으로 논란을 빚은 폭스바겐과 푸조는 유로6 기준에 따른 새로운 엔진이 도입되면서 연비가 낮아졌다고 해명했다.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높은 연비를 자랑하던 수입차들이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기존 모델보다도 낮은 연비를 신고해 그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이유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크게 2가지로 나뉘는 연비 하락 원인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되는 유로6 기준에 따른 엔진 변화에 이유가 있다는 것과 정부의 엄격한 규제 때문에 안전하게 하향 신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낮아진 연비의 원인을 엔진 변경으로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설득력이 없는 설명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유로6기준 엔진 변경이 원인? "성능 떨어진 엔진을 개발할 리가"

지난 1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골프 1.6 TDI BMT'의 공식연비를 리터당 18.9km에서 16.1km로 하향 조정한 폭스바겐은 새로 등록한 차량이 유로6 엔진을 장착하며 연비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푸조도 '308 1.6 디젤'의 연비가 기존의 리터당 18.4km에서 16.2km로 하향 조정된 것에 관하여 "새로운 엔진 변속기를 달았기 때문에 완전히 기존 차량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유로6 규제 통과를 위해 신형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 공해저감장치가 들어가는데 있어 기술이 추가되며 엔진에 과부화가 걸려 연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폭스바겐과 푸조의 해명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 연비가 떨어지는 신형 엔진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유로6로 인해 연비가 하락했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유로6 도입 후 연비가 하락하지 않은 것을 보면 국내에서만 발생한 유로6로 인한 연비하락은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유로6 보다 설득력이 있는 수입차의 연비 하향 원인은 바로 국내의 엄격해진 연비검증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제조사가 보고한 연비에 대한 정부의 사후검증 기관이 국토부로 일원화 되면서 그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자체 신고된 연비와 사후 측정 연비의 차이가 가 큰 부적격 차량의 경우 판매 중단 명령까지 내릴 수 있을 만큼 처벌도 강력해졌다.

특히 '사후검증' 연비 측정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행저항값을 국내 실정에 맞게 직접 기준을 정해 측정키로 하면서 한 층 객관적이고 정확한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자체 연비 측정 결과 값을 신고해오던 수입차 들은 판매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맞지 않기 위해 안전하게 그 수치를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엄격해진 연비 검증…안전하게 하향신고 '불가피'

이는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차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GM이 6년 만에 풀 체인지한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높아진 에너지 효율을 내세웠다. 하지만 오히려 연비는 리터당 14.8km로 기존 스파크 연비 리터당 15.3km 보다도 떨어지게 신고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의 연비가 떨어진 이유를 연비 측정기준 변경으로 꼽았다.

기준이 엄격해 지다 보니 자체 측정한 연비를 정부에 제출할 때 다소 보수적으로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실제 연비가 기존차량에 비해 떨어졌다기 보다 강화된 국내 연비 측정 기준과 사후검증 제도 때문에 보수적으로 안전한 수치를 신고할 수 밖에 없다"며 "수입차의 경우 기존의 해외 기준으로 신고해 왔던 것에 비하면 그 격차가 국산차 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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