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앱 수수료 '0원' 소비자心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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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앱 수수료 '0원' 소비자心 읽었다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9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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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결제 수수료 안받겠다" 매출 30% 포기…"새로운 비전 구체화 과정"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배달애플리케이션 1위 업체 '배달의 민족'이 결제 수수료 0%를 선언, 그간 불거져 온 수수료 '갑질' 논란을 불식시키고 시장 생태계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전체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자영업자·소비자와 상생하겠다는 '용단'이다. 처음 시도되는 파격 행보에 향후 경쟁사에 미칠 파장과 업계 판도 변화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아한 형제들 '배달의 민족' 수수료 0% 도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푸드테크기업 '우아한 형제들'은 28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창사 5년 만에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수료 0%'라는 새로운 도전을 공언했다. 

그간 업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바로결제 수수료를 낮추는 노력을 꾸준히 해온 결과 평균 9.5%였던 수수료를 지난달 기준 6.47%까지 낮췄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6%에서 0%로의 파격적 인하 결정은 1년 간의 숙고 끝에 내린 용단이다. 내달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는 0%, 외부결제 수수료는 기존 3.5%에서 3.0%로 내려간다. 

바로결제 수수료는 '우아한 형제들' 총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매출·수익 악화를 감내한 결정이다. 당장의 매출 증대보다 소비자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업체 측은 바로결제 수수료 0%의 반사이익 대부분이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인트 적립이나 각종 제휴 할인 등 기존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해를 상쇄할 방안으로 거론되는 광고비 인상에 대해서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배달앱 시장이 2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은 그간 영세사업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매긴다는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이 배달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공정위에 요청한 것. 

당시 김의원은 "배달앱 입점 업체의 경우 배달앱 업체에 10%의 수수료를 내고 부가세도 10% 낸다"며 "소비자가 비싼 가격에 음식을 배달시켜야 하는 등 파생 문제가 생기는데 공정위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관련 사실을 파악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정부차원에서 '손보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업계에 팽배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의 민족이 영세 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나오면서 업계 전반적인 변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30%의 매출을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5월 인수, 이날부로 '배민FRESH'로 이름을 바꾼 신선식품배송서비스 '덤앤더머스'나 기존에 배달 사업을 하지 않던 레스토랑 음식 등을 배달해주는 '배민라이더스'가 대표 사례다.

김봉진 대표는 "바로결제 수수료 0%는 우리로서도 큰 도전"이라며 "어떻게 매출을 늘릴까 보다 어떻게 고객을 늘릴지를 더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요기요와 사업 모델 달라 영향 없을 것"

더 건강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바탕이 됐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새로운 비전을 구체화하는 과정"이라며 "향후 배달의 민족에서 주문 할 수 있는 음식은 더 다양화될 것이며 친절하고 깔끔한 배달원이 가장 좋은 상태의 음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라이벌 '요기요'는 '배달의 민족'과 상황이 다른 만큼 절대적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우리와는 사업 모델이 확연히 다르다.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 30, 광고비 70의 구조라면 우리는 광고비 0, 수수료 100의 구조"라며 "때문에 두 업체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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