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아파트관리비 등 '고지서 시장'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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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아파트관리비 등 '고지서 시장' 독식?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8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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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카드업계 부수업무 '밥그릇' 놓칠까 우려…치열한 물밑 신경전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이석우)가 아파트관리비, 전기요금 등 각종 고지서를 총괄한 '전자고지결제업' 승인을 받은 직후 카드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해당 업종이 그간 카드사들의 부수업무 분야에 속했던 만큼 '밥그릇'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반면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양측의 치열한 물밑 신경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전력∙서울시 등과 협약…업종 허가 위한 '잰걸음'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업 사업자로 승인 받았다.

전자고지결제업 사업자는 아파트 관리비 납부고지서를 입주민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전달하고 납부 결과 통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IT업체로는 최초로 사업 허가를 받았다.

앞서 4월에는 BC카드가 카드업계 최초로 전자고지결제업 허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가 전자고지결제업을 카드사의 부수업무로 확장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 따른 행보였다.

금융위의 방침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P2P송금)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업) △크라우드 펀딩 △공연 △전시 △광고대행 △마케팅 △웨딩∙상조 △통신·차량 대리점 등을 부수업무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업계는 실물 없는 모바일카드 개발에 몰두했다.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삼성∙국민∙우리∙롯데∙신한 등 카드사에서 각종 혜택을 앞세운 모바일카드를 선보였다.

다음카카오는 이와 대조적으로 자사의 핀테크 기술을 결합한 전자고지결제업을 목표로 삼고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최근 몇 달 간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한국전력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톡 기반의 전기요금 청구∙수납 서비스 제공을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지방세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 LG CNS, 우리은행과 시스템 구축∙운영 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운영중인 플랫폼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으로 대금 고지서를 확인하고 카카오페이로 요금을 납부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카드사에 천편일률적으로 내놓은 모바일카드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다음카카오가 '블루오션'을 선점한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별개로 카드사들은 내부 각사의 장점을 활용한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 "카카오톡+카카오페이 활용한 서비스…관리 용이해질 것"

KB국민카드는 신사업추진부를 확대하는 한편 사내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신사업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KB국민·하나·우리카드는 금감원에 할부금융업을 등록하고 자동차복합할부 사업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전자고지결제업은 결제플랫폼인 카카오페이와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라며 "한국전력∙서울시 등 공과금 분야의 대표적 빌링 파트너와 협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톡으로 고지서를 받고 바로 결제할 수 있어서 종이 지로보다 훨씬 간편하고 관리하기 쉽다"며 "개발 초기단계로 서비스 모듈이 확실히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전력 측과 개발에 착수, 연내 출범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 4월 금융위에 전자고지결제업에 대해 언급했던 것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의견을 냈던 것"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을 고려하고 있으며 전자고지결제업도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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