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포스코 대형주 '먹구름' K200 인덱스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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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포스코 대형주 '먹구름' K200 인덱스펀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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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수익률과 격차 벌어져…제도적 접근 실효성 주목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현대차·포스코 등 코스피200 대표종목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울상을 짓고 있다.

국제 경제성장세가 둔화하고 경쟁률이 심화되면서 코스피200 지수의 대표 종목인 자동차·철강·유화업종들 마이너스(-) 수익률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형주의 회복에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지수나 인덱스펀드의 운영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 코스피200 대형주 '수난' 인덱스펀드 수익률 역주행…코스피 대비 코스피200 수익률 격차↑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이날 기준으로 -8.23%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의 수익률은 -7.88% 수준이다.

코스피200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포스코 등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20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굵직한 전자·철강·석유화학 회사들이 대거 포함된다.

인덱스펀드는 특정 주가지표의 움직임에 100% 연동되도록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운용되는 펀드를 의미한다. 장기적인 성장을 전제로 시장 평균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적극적인 종목 탐색과 편입 전략으로 시장평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와 차이를 보인다.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부진한 건 코스피200을 구성하는 대형주 상당수가 최근 증시에서 맥을 못 추고 내려앉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주는 최근 글로벌 경기 성장이 둔화하고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종 부정적인 이슈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도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수출과 내수 판매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유로화 약세 등 부정적인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한 208만413대, 내수시장 판매량은 전년비 3.0% 줄어든 33만5364대에 그쳤다. 해외와 내수를 합한 총 판매량은 241만5777대로 작년보다 3.2% 감소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영업익은 전년비 17.1% 줄어든 3조3389억원이다. 매출액은 43조7644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4% 줄었다. 순이익은 13.8% 감소한 3조7737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12만3000원까지 떨어져 52주신저가를 경신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 30일 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기엔 실적 개선보단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도 작년 하반기부터 각종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 철강수요가 하락한 탓에 작년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쥔데다가 각종 비리 의혹까지 얹어졌다.

작년 9월부터 서서히 우하향곡선을 그려온 포스코 주가는 지난 17일 10여년 만에 20만원선을 뚫고 내려가더니 거듭 52주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15일 권오준 회장이 직접 나서 '쇄신'을 다짐했지만 같은 날 공개된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이 찬물을 끼얹었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비 9.1% 감소한 15조1895억원, 영업익은 18.2% 줄어든 6863억원이다. 개별 실적은 양호했지만 계열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조원에 손실 은폐'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매섭게 추락했다.

의혹이 가시화되기 직전인 14일 1만2500원이던 주가는 다음날 바로 875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7450원으로 52주신저가를 기록하더니 22일 6950원으로 52주신저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같은달 29일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연결 실적 발표에서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이 가시화됐다. 대우조선은 이날 장중 6750원까지 하락하며 52주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대형 건설주들도 전달 정부의 가계부채 대응책이 나온 이후 부동산경기 위축이 우려되면서 맥없이 떨어졌다. 가계부채 대응책 발표 이후 대림산업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8% 가량 하락했다. GS건설 주가도 약 13%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주가는 16%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불거진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의 '3000억원 분식회계 의혹' 여파도 주가약세에 한몫 했다.

이 밖에 정유화학·조선업종의 대형주들도 부정적인 업황에 짓눌려 업종지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처참한 상황이다.

반면 지지부진한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는 비교적 가벼운 몸값과 탄탄한 실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제약·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종과 바이오 업종은 최근 소폭 조정 받긴 했지만 비교적 꾸준히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큰 종목과 작은 종목의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코스피 대비 코스피200의 상대수익률은 작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0.9%, -2.0%로 떨어지더니 올해 상반기엔 -4.9%까지 곤두박질쳤다.

◆ "대형주 단기회복 힘들다" "인덱스펀드 투자규제 완화 효과 기대"

코스피200이 반등하면서 코스피와의 괴리율을 좁히려면 대표 종목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이들의 회복은 더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제도적 차원의 개선이 이 같은 수익률 괴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인덱스펀드가 단일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기존 10%에서 30%로 확대된 것이 한 예다. 단일종목 투자 한도가 확대되면서 시총보다 실적에 중점을 두고 보다 정교한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나대투증권 한대운 연구원은 "요즘 한창 기업들의 실적 시즌인데 대형 종목들보단 중소형 기업들이 더 기대된다"며 "상대적으로 실적이 받쳐주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IT·자동차 업종은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그들에 비해 기술경쟁력도 가격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라며 "내수부양책도 실효를 못 거두고 있는데 최근 반등세를 보인 건 하반기 실적 전망이 좋아서라기보단 달러 강세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덱스펀드의 단일종목 투자한도가 30%까지 확대됐는데 이로써 보다 자유롭게 수익률 좋은 종목 비중을 높일 수 있어 코스피와 코스피200 사이의 수익률 격차 축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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