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악몽' 벗자" 호텔신라-아모레 '유커'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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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몽' 벗자" 호텔신라-아모레 '유커' 유치 총력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7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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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자·언론인 등 적극 유치 분위기 반전…"소비심리 회복 노력"
   
▲ 롯데호텔∙면세점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매출 의존도가 큰 관광·유통업계 대표 주자들이 '유커(遊客)'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달 중 메르스 종식 선언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침체된 내수시장에 숨을 불어넣고 관광산업 정상화를 통한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 中 관광객 등 수백명 무상 초청…소비 유도

26일 유통·관광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중국 여행사 관계자 40여명을 제주로 초청했다. 메르스로 위축된 제주 관광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다.

이번 초청 방문단은 북경·상해의 주요 여행사 한국 담당 총 책임자들로 구성됐다. 22~24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의 주요 관광 명소와 더불어 향토 음식을 체험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마케팅부문장 남재섭 상무는 "메르스로 위축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매력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제주 지역 관광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호텔은 지난 15일에도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진행했었다.

한국관광공사, 인천공항공사와 손잡고 민관 협력을 통해 중국 전 지역 대표 여행사 사장단 150명과 언론인 40명, 파워블로거 10명 등 총 200명 가량을 초대해 1차례 행사를 치렀다.

향후 업체 측은 그룹 관광계열사인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어드벤처 등과 함께 중국·일본·베트남 현지 여행사 관계자와 언론인 초청 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메르스로 명동상권에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업계도 수습에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소비자와 유통 관계자, 언론인 등 200명을 한국에 초청하는 팸투어를 내달 중순부터 4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소비자와 유통업 종사자는 물론 중국·홍콩과 싱가포르·태국 등 아세안(ASEAN) 주요 국가 언론인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1째 날 제주도로 입국, 오설록 티뮤지엄 등을 방문한 뒤 2째 날 서울로 이동해 명동으로 대표되는 시내 주요 상권을 둘러보게 된다. 3째 날에는 아모레퍼시픽 기업역사관에도 들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범정부차원의 프로모션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내달 하순부터 10월31일까지 열린다. 이 기간 동안 아모레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 매장에서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 프로모션, 체험행사 등을 펼친다. 

이부진 사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 발로 뛰며 한국 관광을 독려하는 등 유커 유치에 가장 열의를 보였던 호텔신라는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과 힘을 합했다. 

지난 13일 중국지역 취항 도시 소재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을 한국에 초청하는 팸투어 환영 행사를 가졌다. 300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 행사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참석자들의 항공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호텔신라 역시 호텔 200실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메르스 사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세월호' 때보다 어려운 상황 "소비 심리 활성화에 투자"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경기가 얼어붙었을 때 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월호 참사를 겪었던 지난해 2분기의 0.5%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와 가뭄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나타냈고 세월호 참사 이후 조금씩 살아나던 민간소비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특히 중국 소비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한 여행과 유통업계 타격이 가장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일정 정도 해소된 반면 한 번 발길을 끊은 외국인들에게 다시 신뢰를 심어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관건"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경기 진작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일선 기업들도 소비 심리 활성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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