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6~10%대 '중금리 대출 시장'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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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6~10%대 '중금리 대출 시장' 탄력 받나
  • 이호영 기자 eeso47@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24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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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스마트폰 기반 '쉽고 빠르게'…"활성화 낙관 일러"
   
 

[컨슈머타임스 이호영 기자] 1~3%대 저금리 대출이 주를 이뤘던 기존 은행권이 6~10%대 중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의 금융 소비자들이 실제 수요로 이어지면서 향후 장기적인 시장 확대의 근간을 형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기상조'에 방점이 찍힌 부정론도 상당한 만큼 각 은행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시중은행들 " '중금리'는 시장 트렌드" …모바일 기반 신규 수익사업 차원서 적극적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5월부터 1개월 간격으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달 23일 금융감독당국의 '10%대 중금리 대출' 시장 활성화 등 '서민금융 지원방안'과 맞물린다.

지난 8일 하나은행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연소득 30% 범위내 2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는 '하나 이지세이브론'(연 6~10%)을 출시했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12일 5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모바일 전용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연 5.39~7.69%)을 선보였다.

지난 5월 말 우리은행도 모바일전문은행 서비스 '위비뱅크'의 '위비 모바일대출'(연 5.95~9.75%)에서도 최대 1000만원을 빌려주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최근 모바일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대출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상품에 반영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시 예정인 IBK기업은행의 'i-원(ONE) 뱅크' 기반의 대출상품까지 이들 대출상품 모두 모바일전용이거나 모바일과 인터넷 이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상품들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에 직접 오지 못하는 바쁜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중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며 "트렌드에 맞춰 이용이 편리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루 갖춘 중금리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중 은행권에서 10% 중금리 대출 시장은 논외로 취급됐다. 이는 신용 6~7등급 대출의 대손 손실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떼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최근까지 저수익을 고착화해온 은행권의 신규 수익원 창출 압박 등이 업계의 중금리 대출시장 진출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0%대 중금리는 은행권 취급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은행들이 중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고 상환 관리만 잘 된다면 기존보다 금리를 높일 경우 수익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시장 활성화 논하기엔 '시기상조'"

소비자들은 호응하고 있다.

우리은행 '위비 모바일대출' 상품은 5월 출시 후 1개월 만에 12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하루 평균 10억원 이상의 대출 신청이 이어지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신한은행 '스피드업 직장인 대출'도 75억원 매출을 넘기는 등 인기다.

최근엔 핀테크 금융혁신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맞물려 KT 등 ICT 업체들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중금리 대출시장 창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 두고 은행권은 향후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진출할 만한 장기 트렌드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은행권의 대손 우려가 상당하다는 논리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중은행들이 취급상품 사각지대인 중금리 시장까지 진출했지만 시장 활성화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며 "대손 손실 등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중금리 시장은 이들 은행이 걱정했던 부실 위험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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