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구제금융 관련 4개 법안 처리
상태바
그리스 의회, 구제금융 관련 4개 법안 처리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16일 09시 25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리스 의회, 구제금융 관련 4개 법안 처리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그리스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를 위한 법안들이 의회를 통과해 곧 공식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의회가 16일(현지시간) 새벽 실시한 부가가치세 인상과 연금 삭감, 통계청 독립성 강화, 재정 지출 자동삭감 등 4개 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22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강경파인 '좌파연대' 소속과 국민투표 후 사임했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등 39명이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반대 32명, 기권 6명, 불참 1명이었다.

반면 연정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과 보수 성향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 중도 성향의 제3야당 포타미 등은 합의안을 지지했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13일 그리스에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15일까지 4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그리스가 이날 의회 처리로 협상 개시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전화회의를 열고 협상 개시와 단기 자금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동의할 수 없는 협상안에 합의하는 것과 무질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볼프강 쇼이블레(독일 재무장관)의 계획인 그렉시트(Grexit)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며 찬성표를 호소했다.

그러나 시리자의 좌파연대를 이끄는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부장관 등은 드라크마화(유로존 가입 전 화폐) 복귀 등을 요구하며 협상안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반대가 예상됐다.

나디아 발라바니 재무차관 역시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의원들 외에도 시리자 중앙위원회 위원 201명 가운데 107명은 전날 합의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시리자의 내분이 격화됐다.

전날 그리스 공공 부문 노총은 긴축 정책을 수용한 합의문에 항의하는 24시간 파업을 벌였으며,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 1만2000여명이 모여 긴축 반대를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