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승부수' HDC신라면세점 '홈런'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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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승부수' HDC신라면세점 '홈런' 치나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07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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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2000만 시대 앞당기겠다" 통 큰 베팅 "상생·공존 노력 기대"
   
▲ 지난 2일 열린 '대한민국 관광산업 비전 선포식' 행사에 참석한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이 사장은 이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HDC신라면세점 관철을 위해 한국과 중국을 넘나드는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공유'와 '상생'을 중심으로 한 세부안도 내놨다. 독과점 논란으로 사업권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부진 사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 HDC신라 경영진 中 외교부 직접 찾아 韓 관광 독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달 30일 양창훈·한인규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와 함께 중국을 찾아 국내 관광 정상화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당장은 메르스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널리 알림으로써 한국으로의 관광객 송출 잠재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부진 사장은 CTS 등 중국 최대규모 여행사는 물론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과 외교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고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여행을 장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이 사장은 현지에서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강행군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동대표와 이부진 사장이 메르스에 따른 관광 위기 극복 차원에서 직접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앞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진 환자가 묵고 간 제주신라호텔의 영업을 즉시 중단하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까지 이 호텔에 직접 머물며 위기 수습을 진두 지휘했다. 이후 상황이 정리되며 지난 1일 재개장이 결정되자 바로 중국 출장길에 오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다. 

중국 일정을 마치자 곧장 한국으로 돌아왔다. 2일 열린 HDC신라면세점 '대한민국 관광산업 비전 선포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HDC신라면세점이 입점을 예고한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비전 선포식에서는 용산을 허브로 한 대한민국 관광 산업 부흥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용산전자상가연합회, 코레일 등이 HDC신라와 손잡았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행사에 참석해 초당적 관심을 보였다.

서울 중심의 관광산업을 국내 전역으로 확장시켜 '대한민국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게 업체 측 포부다.

관광수익 일부를 재투자해 다시금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지역관광 발전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 면세점에서 창출된 관광수익은 지역∙지방과 나누겠다는 계획이다.

'상생'과 '공유'가 핵심 키워드다. 

신규 면세점 평가 기준 중 하나인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항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종의 '엄포'라는 분석도 있다. 

HDC신라면세점이 내놓은 '기획안'은 신규 면세점 사업 진행을 전제로 한만큼 면세점 선정에서 탈락할 경우 전면 백지화가 되기 때문이다. 

영세상인과 지자체 등의 이익문제가 한데 얽혀있는 만큼 칼자루를 쥔 정부의 부담이 부쩍 커진 셈이다.

호텔신라는 탄탄한 자본력과 운영 능력을 담보하고 있지만 롯데와 더불어 면세점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재벌 특혜' 여론을 경계하는 일부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향한 '공정심사' 압박이 적지 않다. 

◆ "현대·신라 상생 아닌 소상공인과 함께…"

이부진 사장이 일선에서 발 벗고 뛰는 이유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우리 관광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고 외국인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을 안겨주려면 기존의 쇼핑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기업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외국인들이 '한국의 재발견'을 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신성범 의원(새누리당)은 뼈있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현대와 신라의 상생이 아닌, 지방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고 평가하며 "정몽규·이부진 두분이 40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사업에) 접근하는 게 반갑다. 선구자적 시각으로 상생·공존을 위해 노력해 줄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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