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 사모펀드-유통업체 합종연횡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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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 사모펀드-유통업체 합종연횡 가능성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7월 05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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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인수, 사모펀드-유통업체 합종연횡 가능성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사모투자펀드와 국내 유통업체 간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금력이 있는 사모펀드가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됐으나 경영능력이 모자란다는 점에서 유통업체와 컨소시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은 최근 외국계 사모투자펀드인 칼라일, 어피니티 이외에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PIA를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첫 관문은 사모펀드만이 통과한 셈이다.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오리온그룹은 일단 배제됐다. 농협과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처지다.

테스코가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1달여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들어가고 연말에 가서야 인수 최적격 후보를 선정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모펀드는 매장만 전국 140개에 달하는 홈플러스를 운영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업'이 절실할 것이라는 얘기다. 홈플러스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사모펀드 4곳과 국내 유통업체들 간 컨소시엄 구성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모펀드는 유통업체의 경영능력을 빌려 홈플러스 인수 후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한 후 재매각할 때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인수토록 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금력은 달리지만 경영노하우는 충분한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로서도 '나쁘지 않은' 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절대 반대한다고 나선 점도 사모펀드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홈플러스는 노조와의 갈등 이외에도 소비자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판매해 231억7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었다. 회원 소비자들도 수억원 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향후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사모펀드로서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국내 유통업체가 경영을 맡도록 함으로써 노조와 갈등을 최소화하는 연착륙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가 반드시 재매각할 것이라는 점에서 자금력이 달리는 국내 유통업체는 컨소시엄을 통한 중장기적인 홈플러스 매입이 가장 유리하고 안전한 딜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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