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늘려 연명하는 기업 증가…수익·성장성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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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늘려 연명하는 기업 증가…수익·성장성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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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늘려 연명하는 기업 증가…수익·성장성 부진"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부채를 늘려 겨우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안정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수익성과 성장성은 부진했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상황을 바탕으로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4년 기업의 부채비율 변화와 자본 증감을 기준으로 변화 유형별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간 부채와 자본이 모두 감소한 기업은 전체 기업 대비 9.0%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업의 매출액은 평균 8.8%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평균 0.5%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 성장성·수익성이 낮은 열등기업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은 측은 분석했다.

자본이 감소했는데도 부채는 오히려 늘어난 기업도 1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측은 이들 기업에는 영업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부채 증가를 통해 생존을 이어가는 잠재적 열등기업을 다수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들 기업군은 이자비용 중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이 1.2배로 취약한 데다 매출액증가율 등 성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한계기업'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8%(2698개)에서 지난해 15.2%(3295)로 증가했다. 2005∼2013년 중 한계기업 경험이 있는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73.9%(2435개)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9.3%에서 작년 14.8%로 빠르게 증가해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 15.3%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측은 기업 부문의 재무구조 안정성은 양호한 모습이 이어졌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에선 부진이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기준 기업의 매출액 증감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보다 더 낮은 -1.5%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 정체가 심화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13년 4.7%에서 0.4%포인트 하락한 4.3%를 나타냈다.

다만 재무구조 안정성은 부채조정과 자본확충에 힘입어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 부채비율 200% 이상 업체 비중은 2013년 15.6%에서 지난해 13.9%로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이 기간 25.8%에서 25.3%로 떨어졌다.

업종별 부채비율을 보면 조선·건설업을 제외한 업종에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부채비율이 200%를 웃도는 대표적 업종으로는 해운(510.5%)과 건설(200.7%)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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